<8뉴스>
<앵커>
웰빙 바람을 타고, 세균을 100% 없애준다는 항균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균 가운데는 사람에게 유익한 균들도 많기 때문에 꼭 박멸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영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대형마트의 생활용품 매장입니다.
매대마다 다양한 항균제품들이 소비자들의 눈을 끕니다.
[안보현/서울 구로구 : 심적으로 한 번 더 쓰게 되면 조금 더 청결한 기분이 들어서 자주 쓰는 것 같아요.]
항균제품의 인기 뒤에는 '세균'이 곧 '병균'이라는 오해가 숨어 있습니다.
소비자시민모임이 전문기관에 의뢰해 항균 비누와 항균 속옷의 효과를 측정했습니다.
두 제품 모두 균을 100% 가까이 없앴습니다.
문제는 이때 인간에게 유익한 균도 함께 죽는다는 점입니다.
연구결과 일상 속에서 세균에 대한 적절한 노출은 아토피와 알러지, 천식 등 질병 예방에 오히려 도움이 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공적인 항균 환경이 오히려 인간의 면역력과 저항력을 떨어뜨린다는 얘기입니다.
[고광표 교수/서울대 보건대학원 : 세균에 감염이 많이 될 수록 이후에 아스마라든지 그런 관련 질병이 낮아진다는 그러한 연구결과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항균제품의 기능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세균에 대한 공포를 부풀리는 마케팅 전략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김정자/소비자시민모임 실장 : 마케팅, 광고 방법의 하나로 기능성 제품에 대한 부분을 이용을 하는 측면도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소비자들이 한 번쯤 생각하고 구입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깨끗해 보이는 제 손에는 세균이 몇 마리나 살고 있을까요?
일상적인 환경에서 사람의 손에서는 보통 10만 마리 이상의 세균이 살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85% 이상은 보통 비누로 씻기만 해도 없앨 수 있습니다.
건강한 일반인이라면 기본적인 개인위생만 지켜도 대부분의 세균성 질병을 막을 수 있습니다.
세균은 인간이 조금만 조심하면 평화롭게 공생할 수 있는 자연의 일부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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