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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리포트] 미 금리인하 후 사우디의 고민?

<앵커>

뉴욕증시는 어제(26일)에 이어 오늘도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최희준 특파원 연결해보겠습니다.

최 특파원, (네, 뉴욕입니다.) 오늘 상당히 혼란스러운 경제 지표들이 조금 나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데 영향을 받지 않고 뉴욕 증시가 올랐습니다. 이유가 어떤 식으로 분석이 되고 있습니까?

<기자>

쉽게 이야기하면, 앞으로 잘 되겠지 하는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말씀하신대로 국제 유가가 급등한 가운데 오늘 나온 경제 지표들은 상당히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먼저 8월 달 신규 주택 판매가 7년 만에 최저치로 나왔습니다.

그렇지만 고용 시장 사정은 또 좋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투자자들은 금리 인하 이전 자료인 주택 시장 침체보다는 금리 인하 이후 자료인 고용 시장 사정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면서 오늘 주가가 오른 것으로 보입니다.

월가는 요즘 모든 상황을 before 금리 인하와 after 금리 인하, 그러니까 금리인하 이후와 이전으로 구분해서 보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 국제 유가가 계속되는 달러 약세와 멕시코만의 폭풍 우려, 이란을 둘러싼 긴장 고조로 3%나 급등하면서 82.88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전체적으로 볼 때 이번 주 들어서 뉴욕증시는 어제도 말씀 드렸지만 좀 심심하다 싶을 정도로 조용한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유럽 각국증시도 일제히 상승했고요, 최근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는 브라질증시가 사상 처음으로 6만 포인트 고지를 돌파했습니다.

<앵커>

미국의 금리인하 조치로 사우디아라비아가 인플레이션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고요?

<기자>

'아니, 미국이 금리 인하를 했는데 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인플레이션?'

이런 반응을 보이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 사정은 이렇습니다.

환율이 항상 변동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사우디아라비아는 1986년부터 달러 페그제, 그러니까 쉽게 예를 들면 1달러에 1,000리알 이렇게 환율을 딱 고정돼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미국의 금리 인하로 달러 가치는 자꾸 떨어지는데 환율이 고정돼있으니까 이것 만으로도 사우디에서는 인플레이션이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또 이렇게 페그제를 하면 미국의 금리 정책과 같이 움직여야 합니다.

이번과 같이 미국이 전격적인 금리인하를 하면 사우디도 금리인하를 하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러지 않으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렇지 않으면요, 환율이 고정된 상황에서 두 나라 간의 금리차를 보고 외국 자본이 사우디로 몰려들면서 인플레이션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런데 이번에 미국이 금리 인하를 했는데도 사우디는 금리 인하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유가 상승으로 달러가 넘쳐나면서 이미 인플레이션이 나타나고 있는데, 여기에 금리 인하까지 하면 도저히 인플레이션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우디 정부로서는 금리를 내리지 않아서 생기는 위험보다도 금리 인하로 생기는 인플레이션 위험이 더 두려운 상황에 놓인 것입니다.

그러나 사우디가 과연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경제학자들이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전하고 있습니다.

쿠웨이트는 이미 지난 4월에 계속되는 달러 약세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계속 나타나서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면서  전격적으로 달러 페그제를 이미 폐지했습니다.

문제는 사우디까지 달러 페그제를 폐지할 경우 국제 석유 시장의 기준 통화인 미국 달러의 위상이 흔들릴 수 있고, 과연 미국정부가 이걸 용납할 수 있겠냐는 것입니다.

아시는 대로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한 이유 중에 하나가 후세인이 석유 결제 대금을 달러에서 유로화도 바꾸려고 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달러 약세와 기축 통화로서의 달러의 위상, 이 둘의 상관관계가 어떻게 변해 가는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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