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는 한가위 연휴 마지막날인 26일까지 사흘째 외부일정을 잡지 않은채 대권을 겨냥한 정국구상에 몰두했다.
이 후보가 사흘연속 별다른 일정없이 '공식적인 휴식'을 취한 것은 지난해 6월말 서울시장 퇴임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이번 '연휴 장고'를 시작으로 80여 일 남은 대권레이스에 막판 가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한 핵심 측근은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이 후보는 지난 24일 이후 공식일정 없이 주로 가회동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다"면서 "그러나 틈틈이 당 안팎의 인사들과 만나 정국구상을 공유하고 선대위 인선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실제 이 후보는 연휴기간 몇몇 선대위 영입대상 인사들과 비공개 면담을 가졌으며, 선대위원장 물망에 오른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등과도 회동을 추진했으나 상대측의 해외체류 등으로 인해 후일로 미뤘다는 후문이다.
그는 또 이날 오전에는 시내 모처에서 핵심 측근들로부터 선거대책위원회 조직 구성 및 인선 등에 관한 보고를 받는 등 연휴기간에도 '정중동 행보'를 계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 대선 이전 마지막 연휴인 이번 추석을 비교적 여유있게 보낸 이 후보는 27일부터는 주로 정책행보에 집중하며 한동안 여권에 빼앗겼던 '이슈 선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는 27일 신촌의 한 문화카페에서 직장인 네티즌들과 타운미팅을 갖고 '샐러리맨'들의 고민을 들은 뒤 서민정책을 발표하며, 28일에는 서울숲을 방문해 환경정책 구상을 내놓고 MBC-TV를 통해 정강정책 방송연설도 할 예정이다.
또 28~29일 자신의 '싱크탱크'인 국제정책연구원(GSI)이 개최하는 '일류국가의 비전과 차기정부의 국정과제' 세미나에도 참석한다.
이어 이번 주말에는 군부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위로할 예정이었으나 국방부측에서 국군의 날(10월 1일)을 앞두고 행사준비 문제를 들어 난색을 표함에 따라 일정을 조정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는 내달초 출범할 선대위 구성도 하나의 '이벤트'로 준비하고 있다.
한 측근은 "한반도 대운하 등 경제공약을 중심으로 한 정책행보는 물론 선대위 인선도 이슈화한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는 최근 국민과 언론의 이목이 범여권 경선과 '정윤재 의혹', '신정아 게이트' 등 당밖으로 쏠리고 있는데다 내달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질 경우 자칫 대선을 목전에 두고 정국 주도권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여겨진다.
이에 따라 이 후보측은 박근혜 전 대표측과의 '화합 인사', 충청.호남권 민심을 겨냥한 '외연확대 인사', 기존 정치관행을 벗어난 '기업형 인사' 등을 원칙으로 정하고 이달말께 인선 결과를 발표, '대선 바람'을 다시 한나라당으로 끌어온다는 계획이다.
특히 선대위원장의 경우 강재섭 대표와 함께 남·여 1명씩을 앉힌다는 방침으로, 여성몫 위원장으로는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몫으로는 어윤대 전 고려대 총장, 현승일 국민대 총장,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등 기존에 거론되던 인물들과 함께 이석연 변호사가 새롭게 부상하고 있으며 공동 선대위원장 물망에 올라있는 황영기 전 우리금융지주회사 회장에게는 선대위 산하에 구성될 '경제살리기 특위'의 책임자를 맡기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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