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TV칼럼] 추석의 경제학

<8뉴스>

오늘(22일)부터 5일간의 추석 연휴가 시작되었습니다.

고향을 찾는 사람이 하루 평균 600만 명이 넘고, 5만 명 이상이 해외로 떠난다고 합니다.

이렇게 연휴가 길어지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무엇보다도 먼저 생산과 수출이 크게 감소하게 되겠지요.

최근 하루 평균 수출액이 14억 달러에 이르고 있으니, 이번 연휴 동안 70억 달러의 수출이 감소하는 셈입니다. 

GDP 즉, 국내 총생산으로 계산하면 하루에 3조 원 이상의 차질을 가져오고, 자동차를 예로 든다면 하루에 만 5천 대를 생산하지 못하게 됩니다.

물론 추석 명절의 긍정적인 효과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선물과 제수용품, 여행 특수 등으로 일부 업종에서는 매출이 크게 늘어납니다. 

경제는 순환하는 성격을 갖고 있어서, 재고가 부족한 부문에서는 생산이 중요하지만, 매출이 부진한 기업에게는 소비가 더 중요합니다.

따라서 추석 명절은 업종에 따라 서로 다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또한 명절 연휴는 단순히 경제적 수치로만 계산하기 힘든 잠재적 가치가 있습니다.

오랜만에 가족들과 정담을 나누고, 여가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경제발전은 궁극적으로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선진국으로 갈수록 이런 시간은 더 많아질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도 이제 적게 일하면서도, 높은 소득을 유지할 수 있는 선진국의 지혜를 배워야 합니다. 

이것은 생산성과 부가가치를 동시에 높여야만 가능한 것입니다.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노사관계의 선진화와 창의적인 기업 문화가 뒷받침되어야 할 것입니다. 

자, 이제 온 가족이 모이는 추석, 꿀 맛 나는 송편 많이 드시고, 여행을 통해 충분히 재충전하신 후, 새로운 활력을 찾아 일상으로 돌아오시기 바랍니다.

(정갑영/연세대 원주부총장)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