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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미스 '추석이 괴로워'…고향대신 호텔로?

<8뉴스>

<앵커>

오랫만에 가족들이 모이는 추석이지만, 반대로 피하고 싶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명절이 오히려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사람들.

남정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미혼 여성인 35살 송신해 씨는 올해 추석 연휴엔 일을 핑계로 고향을 찾지 않았습니다.

친척들이 모일 때마다 매년 반복되는 결혼 독촉을 피하기 위해서입니다.

[송신해/일본어 통역사 :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가족들이 다 얘기하는데 갑자기 제가 나타나면 왠지 딴데 눈길 돌리시거나… 걱정하시는 부분도 저도 보고싶지 않아서, 그래서 오히려 이제 그런 부분에 있어서 좀 피해있는게 낫지 않을까.]

대신 호텔에 혼자 머물면서 책도 읽고, 운동도 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로 했습니다.

송 씨처럼 명절만 되면 머리 아프다는 이른바 '골드미스'들을 위해서 1인용 호텔 패키지까지 등장했습니다.

[김선희/호텔 마케팅 담당 : 골드미스 여성분들이 경제적으로도 안정적이시고, 사회지위도 많이 높아졌기 때문에 패키지를 기획하게 되었고요, 그분들의 수요도 좀 더 많아질 거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 취업 포털 조사 결과 2,30대 미혼 남녀들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이야기도 역시 '결혼 관련 이야기'로 나타났습니다.

이러다보니 추석 연휴를 맞아 맞선이나 미팅에 나서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결혼정보회사의 회원 가입 건수는 추석 1~2주일 전엔 평소보다 30% 정도 늘어납니다.

[박종미/결혼정보업체 커플매니저 : 추석연휴에 이제 시간이 나시니까 그때 많은 만남을 가지시려고 그래서 빠른 진행을 요구하시는 것 같아요.]

아직 취업 못한 사람들에게도 추석 연휴는 괴롭기만 합니다.

대학 도서관은 연휴를 반납한 고시생과 취업 준비생들로 넘쳐납니다.

[손정기/사법고시 준비생 : 너 언제 되냐고 많이 물어보시니까 부담도 많이 되고 그래서 스트레스를 좀 받는 거 같습니다.]

오랫만에 온 가족이 모여 이야기 꽃을 피우는 추석 연휴, 그러나 '나홀로 족'들에겐 추석은 피하고 싶은 날, 스트레스 받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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