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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문화재 복원사업 '밑빠진 독에 물붓기?'

<8뉴스>

<앵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불교 문화재에 대한 정부 예산 지원이 과연 투명하게 이뤄지고 있는가? 의구심이 일고 있습니다. 최근 3년 동안 지원된 금액만 천 3백억 원이 넘는데 익산 미륵사지 석탑 복원 사례를 통해서 문화재 보수정비 사업의 문제점을 짚어봤습니다.

전주방송 김철 기자입니다.

<기자>

국보 11호 익산 미륵사지 석탑, 백제 무왕때쯤 세워진 국내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탑으로, 정림사지 5층석탑 함께 백제시대를 대표하는 석조문화재입니다.

1500년 풍파에 쓸려 아쉽게도 반쪽탑의 형태만 남았습니다.

이 탑을 원형대로 살려내기 위해 지난 98년부터 10년째 복원작업을 해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8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습니다.

그러나 보시는 것처럼 6층 가운데 2층까지만 해체돼, 아직도 1층에는 커다란 돌들이 남아 있습니다.

10년 동안 탑을 지탱한 돌 천여개를 해체한게 전부라는 애기입니다.

해체 공사는 아직 절반 밖에 진행되지 않아 복원공사는 언제 시작할지 기약이 없습니다.

[배병선/국립문화재연구소 견조물연구실장 : 해체하는 것이 상당히 교란돼 있어서 상부에서는 과연 어떻게 복원해야 할까 지금 고민해야될 상황입니다.]

사업과정에서 문화재연구소의 한 직원이 4900만 원의 예산을 잘못 집행해 징계를 받는 등 크고 작은 부작용이 잇따랐습니다.

매년 영수증 정산작업도 이뤄지지 않아 예산집행 과정도 불투명합니다.

[나종우/원광대 사학과 교수 : 전체적으로 관장하고 있는 문화재청이나 문화재연구소에 어떤 제도적인 문제가 있지 않는가.]

이런 와중에서 문화재 연구소는 최근 복원사업기간을 8년 연장하고 예산 70억 원을 더 배정했습니다.

문화재연구소는15년전에도 미륵사지서탑 옆의 동탑을 복원하다 실패했습니다.

오죽했으면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충분한 고증없이 동탑을 복원했다며 최악의 문화유산 복원사례라고 아쉬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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