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나리'로 엄청난 피해가 발생한 제주도가 쓰레기 홍수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태풍 '나리'가 지나간 다음날인 17일부터 20일까지 4일동안 모두 1만4천173t의 쓰레기가 제주시 봉개동쓰레기매립장과 서귀포시 색달동쓰레기매립장 및 읍·면지역 소규모 쓰레기매립장에 반입됐다고 21일 밝혔다.
1일 평균 3천543t의 쓰레기가 발생한 것으로 이는 평소 제주도 전역의 1일 쓰레기 소각 및 매립량 260t에 비해 13배나 많은 것이다.
54일분의 쓰레기가 4일만에 쏟아져 나온 것이다.
특히 피해가 큰 제주시 지역에서만 1만621t의 쓰레기가 발생했는데 이는 제주시의 평소 1일 쓰레기 처리량 164t보다 64.7배나 많은 양이다.
이처럼 많은 쓰레기가 한꺼번에 발생한 것은 제주시를 관통하는 한천과 병문천, 산지천 범람 등으로 3천채가 넘는 주택과 상가가 침수돼 냉장고와 텔레비전 등 가전제품은 물론 옷장, 책상, 소파, 침구류, 식기류 등 각종 생활용품들이 흙탕물에 뒤범벅돼 쓰레기로 배출됐기 때문이다.
이들 쓰레기를 처리하는데만 현재까지 2만여 명의 인력과 2천500여 대의 차량이 집중적으로 동원돼 비지땀을 흘려야 했다.
또 이번에 배출된 쓰레기는 대부분 흙탕물에 절여진 상태여서 대부분 소각을 하지 못하고 매립을 해야 하는 실정이어서 쓰레기매립장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제주도는 앞으로도 4천여t의 쓰레기가 발생해 총 1만8천여t의 쓰레기를 처리하게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현재 400여대의 장비와 8천여 명의 인력을 동원해 쓰레기 처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쓰레기 수거 작업을 빨리 마무리해 아름다운 제주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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