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복을 1년 입을 것인가 3년 입을 것인가"
효종이 죽은 뒤 송시열과 윤선도가 벌인 예송 논쟁.
상복을 몇년 입을 것인가를 두고 서인과 남인이 집단적으로 벌인 정쟁.
단순히 상복을 몇 년 입는 것이 맞느냐는 문제를 놓고 다툰 싸움은 당연 아니겠죠.
근원에는 죽은 효종을 적장자로 볼 것인가 아니면 서자로 볼 것인가 하는 매우 민감한 정치적 쟁점이 도사리고 있었던 거죠.
요즘 말로 하면 논쟁에 참여한 양편 모두 어쨌든 정권의 정통성에 직격탄을 날려야 하는 논쟁이었던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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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20일) 성균관에서 벌어진 현대판 예법 논쟁.
공자를 비롯한 최치원과 송시열 등 대유학자들을 기리는 석전대제가 쟁점이 됐습니다.
조선시대부터 따라온 예법에 따라 석전대제는 최근까지도 음력 2월과 8월 첫번째 정일(丁日)에 치러져 왔습니다.
문제의 발단은 석전대제의 주관 기관인 성균관이 올해부터는 공자의 탄신일인 양력 9월 28일에 석전대제를 치르기로 결정한 것에 있습니다.
우리와 같이 공자를 기리는 중국와 일본, 싱가포르 등에서 이미 9월 28일에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연다는 겁니다.
또 음력이어서 홍보도 잘 안된다는 점도 있으므로 이번 기회에 양력으로 날짜를 정해 석전대제를 열겠다는 겁니다.
이에 일부 유학자들이 반발한 거죠.
석전대제 전수회가 오늘 성균관 대성전 앞에서 자체적인 석전대제를 연 겁니다.
오늘이 바로 그 음력 8월 첫번째 정일(丁日)이라는 겁니다.
성균관 간부들이 나와 대성전 출입구를 막았고, 결국 제사는 길위에서 치러졌습니다
전수회가 제사상에 제물을 차리는 과정에서 이를 막는 성균관 측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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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성균관은 재단과 집행부 사이에 법정 소송까지가는 내홍을 겪고 있습니다.
재단 이사회가 이사회 승인을 받지 않은 현 성균관장을 인정할 수 없다며 소송을 낸 거죠.
관장을 비롯한 집행부는 재단이 재정적인 지원은 하지 않으면서 운영에 지나치게 간섭한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1,2심에서 재단이 패소.
법원은 성균관 집행부의 손을 들어준 거죠.
이제 대법원 재판이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전수회는 사실상 재단측과 밀접한 관계인 것이 사실입니다.
성균관 운영권을 둘러싼 이런 내부적인 갈등이 결국 현대판 예법 논쟁으로 비화된 것이죠.
옛 시절이나 지금이나, 도덕이나 예의나 정치적이지 않은 것은 없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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