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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도로 붕괴 사고, 열흘 전부터 이상 징후

<8뉴스>

<앵커>

다음 뉴스입니다. 어젯(19일)밤 서울 여의도에서 있었던 도로붕괴 사고, 자칫하면 대형 참사가 될 뻔 했던 이 사고는 인재라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미 열흘 전에 이상 징후가 있었습니다.

김요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젯밤 9시쯤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 신축 공사현장 옆 도로가 갑자기 붕괴됐습니다.

2013년 완공을 목표로 대규모 금융센터를 짓는 현장입니다. 

지하 7층 높이의 터파기 작업을 위해 흙막이로 세워 둔 벽과 건물 사이의 도로가 무너져 내렸습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길가에 서 있던 자동차 6대가 40m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해당 건설사는 천재지변에 의한 사고라고 설명했지만 취재 결과 열흘 전부터 이상 징후가 포착됐습니다.

지난 9일부터 옹벽과 옹벽사이에 설치한 지지대가 기울기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건설사 측도 뒤늦게 옹벽에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시공사 관계자  : (벌어진 정도가) 많이도 아니고 조금 늘어났는데요... 그럼 좀 더 자세히 보자 해서 매일같이 본거고요.]

이 때문에 일주일에 2차례씩 실시하던 옹벽의 기울기 계측을 10일 동안 매일 실시했지만 끝내 사고를 막지는 못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옹벽에 대한 계측 관리가 허술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수근/서울시립대학교 토목공학과 : 이런 대규모 현장들은 가능하면 계측기를 촘촘히 하는, 가능하면 실시간 계측으로 하는, 자동으로 계측하게끔, 사람이 하지 않고.]

15m 깊이까지 모래 땅인 여의도의 특성이 설계 때 충분히 감안됐는지도 의문입니다.

건설사는 관련 도면들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시공사 관계자 :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씀하실 수도 있는데요, 저희가 도면이나 계측 등은 외부로 내보낼 수가 없습니다.]

허술한 공사현장 관리가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

경찰은 공사관계자들을 상대로 규정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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