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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가 할퀸 한라산, 뽑히고 끊기고 '만신창이'

<8뉴스>

<앵커>

태풍 나리로 국립공원 한라산이 만신창이가 됐습니다. 제주시의 상수원 계곡이 폐허로 변했고 일부 등산로는 유실돼 등반이 통제되고 있습니다.

조창범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한라산 해발 1천 2백m Y계곡입니다.

상류에서 쓸려온 바위들이 여기저기 널려있고 뿌리째 뽑힌 나무들도 한둘이 아닙니다.

계곡 곳곳에 산사태가 나 무너져 내렸습니다.

더욱이 무너져 내린 토사는 제주시 상수원인 어승생수원지로 유입되는 물길을 막아버렸습니다.

어승생수원지 저수량은 절반으로 줄었고, 열흘 후면 물이 바닥나 2천3백여 세대 수돗물 공급이 끊기게 됩니다.

[장철/수자원본부 본부장 : 태풍 피해로 인해서 도수로가 끊겼기 때문에, 일단 날씨가 풀리는대로 도수로를 연결하는 응급 복구작업을 해서 급수에 지장이 없도록 조치를 해 나가고자 합니다.]

한라산 등반로도 대부분 끊겼습니다.

500mm터가 넘는 폭우에 등산로 지반이 무너진 곳이 수두룩합니다.

절벽 곳곳에 균열이 생겨 추가 붕괴까지 우려됩니다.

관음사에서 3.2km 떨어진 탐라계곡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등반로가 완전히 유실돼 등반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함정우/제주시 외도1동 : 등산로마다 돌들이 많이 쓸려있고 나뭇가지도 많이 부러져 있고 등산로도 많이 훼손돼 있습니다. 국제적으로 아름다운 저희 한라산이 하루 빨리 복구되어서 세계 여러사람들이 많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엄청난 급류가 덮치면서 석재로 만든 용진간 대피소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한라산 계곡 주변 4만여㎡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계곡은 원형을 잃어버렸고, 곳곳에서 등반로가 끊겼습니다.

한라산 등반은 전면통제되고 있습니다.

[김창돈/한라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장 : 산사태가 발생한 4만여㎡는 문화재청이나 전문가 그룹의 자문을 받아서 복구계획을 수립할 계획입니다.]

태풍 나리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에도 엄청난 상처를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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