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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법논쟁' 길거리서 공자 제사? 속사정 있었네

<8뉴스>

<앵커>

유가의 가장 중요한 행사로 공자를 모시는 석전대제가 길 위에서 치러졌습니다. 표면적인 이유는 양력이냐 음력이냐를 둘러싼 예법 논쟁 때문이었지만 속사정은 다른 데 있었습니다.

정영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도포에 두건을 쓴 노유학자 20여 명이 모여 절을 합니다.

공자 등 대유학자를 기리는 제사를 옛법대로 음력 8월 첫째 정일인 오늘(20일) 지내야 한다는 석전대제 전수회 소속 유학자들입니다.

그러나 성균관 측이 막아서는 바람에 제사는 결국 길 위에서 치러졌습니다.

올해부터는 공자 탄생일인 양력 9월 28일에 맞춰 제사를 지내기로 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고응배/성균관 총무부장 : 음력이라 홍보도 잘 안되고 이런 불편함이 있으니까 우리도 이제 개혁을 해 나가고, 세상이 양력을 따르지 않느냐?]

[안명호/석전대제 전수회 회장 : 석전대제의 의미를 퇴색시켜 놨어요. 오늘이 역사의 법통이 있는 날이예요.]

제사 논쟁은 음력이냐, 양력이냐는 날짜 다툼이 표면적인 이유지만 다른 속사정도 있습니다.

성균관 재단 측이 성균관 관장 등 집행부 측과 운영권 다툼을 벌여온 일이 배경에 깔려있습니다.

재단 측이 현 성균관장을 인정할 수 없다며 소송까지 제기했기 때문에 성균관 유림들의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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