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부산지검 관계자가 "김 씨가 최근 심경의 변화를 보이고 있으며 증거를 들이댈 경우 제한적이긴 하지만 성실한 자세로 조사에 임하고 있다"고 밝힌 지 닷새 만에 고소인 자격이던 정윤재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18일 피내사자 신분으로 검찰에 불려간데 이어 19일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되자 지역 정·관·금융계는 일제히 누가 다음에 불려갈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게다가 김 씨가 검찰조사에서 "돈 준 사람이 정 전 비서관과 이위준 연제구청장외에 10여명이 더 있다"며 구체적으로 실명을 거론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상태다.
부산지역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이 부산 최대의 '뇌물 스캔들'로 비화돼 정.관계는 물론 금융권 전반에까지 사정한파를 몰고 올 거대한 태풍이 될지 모른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지역의 한 정치인은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정 전 비서관까지 사법처리되는 마당에 김 씨로부터 로비를 받은 사람이라면 누가 검찰의 사정한파를 피할 수 있겠느냐"면서 "이번 사건이 처음 불거졌을 때는 '김상진 씨가 왜 나한테는 돈을 안줬느냐'는 농담을 하는 사람도 있었으나 최근에는 언급자체를 피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 전 비서관에 이어 검찰의 두번째 소환대상은 김 씨로부터 거액의 돈가방을 받았다가 이틀 만에 돌려줬다고 밝힌 이위준 연제구청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게 법조 안팎의 관측이다.
검찰이 정 전 비서관이 연루의혹을 받고 있는 김 씨의 세무조사 무마로비 사건을 일단락한 뒤 연제구 연산동 및 수영구 민락동 재개발 사업과 관련한 의혹을 규명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진데다 이 구청장을 상대로 한 금품로비가 이미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연산동 재개발 사업의 인·허가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부산시와 연제구청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로비여부에 대해서도 강도높은 조사를 벌일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어 김 씨가 '유원지'에서 '주거지역'으로 용도변경이 추진되고 있는 민락동 '미월드' 재개발 사업을 벌이면서 부산시와 관할 수영구청 관계자 등에 대해 로비를 벌였는지 확인작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검찰은 김 씨가 이들 사업 외에도 부산지역 곳곳에서 재개발, 재건축 사업을 문어발식으로 추진해왔고, 김 씨 소유의 H토건이 최근 관급공사를 대거 수주하면서 덩치를 키워온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이 때문에 부산지역 관계도 크게 술렁이고 있다.
지역의 한 관계자는 "요즘 부산의 관계에서는 누구누구가 조사대상에 오를 것이라는 근거 없는 소문들이 떠돌아 혹시나 '불똥'이 튀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김 씨가 연산동 및 민락동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면서 군인공제회와 부산은행 등 금융권으로부터 천문학적인 자금을 대출받은 과정이 석연치 않다고 보고, 이 과정에서 로비가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강도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어 경우에 따라서는 금융권 인사들의 줄소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의 마지막 사정칼날은 정치권을 겨냥할 것이라는 게 지역 정가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우선 김 씨와 김 씨의 형(45)이 2000년부터 노 대통령의 측근 3명을 만나 민원을 제기하는 등 친노그룹에 적극적으로 접근한 것으로 밝혀져 정 전 비서관 외에 또 다른 친노인사가 검찰의 수사망에 포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부산에서 실질적인 여당역할을 하고 있는 한나라당 인사들에 대한 로비의혹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어 검찰의 수사결과가 주목된다. 지역 정가에서는 전·현직 국회의원 3~4명과 전·현직 자치단체장 및 지방의원 2~3명이 김씨 형제와 관련됐을 것이라는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검찰은 이미 한 국회의원의 후원회 계좌에 수상쩍은 거액의 후원금이 입금된 정황을 포착하고 출처를 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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