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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고흥 '논인지 바다인지'…복구에 구슬땀

<8뉴스>

<앵커>

제주를 할퀴고 간 나리는 전라남도 고흥반도 일대도 덥쳤습니다. 논인지 바다인지 구별조차 할 수 없는 곳에서 주민들이 피해 복구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류지홍 기자입니다.

<기자>

태풍 나리는 전남 고흥반도로 상륙하면서 이 일대에 큰 생채기를 남겼습니다.

두 시간만에 2백mm의 물폭탄을 맞은 전남 고흥읍.

7백 여 동의 주택과 3천 헥타의 농경지가 물에 잠겨 엉망이 됐습니다.

날이 밝자마자 피해 복구가 시작됐습니다.

허리 높이까지 차올랐던 물이 채 빠지지 않은 주택가에서는 흙탕물을 퍼내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통째로 침수된 가게 상인들이 상품 하나라도 더 건지기 위해 물에 잠긴 물건들을 꺼내서 씻고 말립니다.

집 마당과 길거리까지 젖은 가재도구와 생필품들이 널려 있습니다.

[박두순/전남 고흥 : 무엇을 해야 좋을지, 어떤 걸 손 댈지도 모르겠고, 한다고 해도 마찬가지일 것 같아요.]

자원봉사자들과 공무원들까지 나서 복구에 힘을 보태고 있지만 해도 해도 끝이 없습니다.

[조철호/자원봉사자 : 빠른 시일내에 복구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수확을 앞두고 침수된 일부 농경지는 여전히 바다를 이루고 있어 복구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남지역에서만 5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고, 만 3천여ha가 침수됐습니다.

비록 복구가 시작됐지만 피해지역이 제모습을 찾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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