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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부터 손 대야 할지.." 넋잃은 제주 수재민

<8뉴스>

<앵커>

보신 것처럼 제주도는 그야말로 물폭탄이 떨어진 듯 성한 곳이 없습니다. 주민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지만 도무지 어디에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는 막막한 상황입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지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불어난 물살에 차량들이 뒤엉켜 떠다닙니다.

가까이 다가서야 형체를 확인되는 차량이 한 둘이 아닙니다.

급류가 휩쓸고 간 자리는 폐허로 변했습니다.

쓰레기가 돼 버린 가재도구들이 골목마다 수북히 쌓입니다.

[김성옥/제주시 용담1동 : 냉장고랑 뭐 가스통이랑 뭐랑 싹 날라가버리고 아무 것도 없이 막연해 지금.]

도로 곳곳으로 토사가 흘러넘치고,  파손된 시설물들이 쌓이면서 복구작업이 한층 분주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워낙 피해 규모가 커 어디부터 복구를 시작해야 할 지 막막한 상황입니다.

물에 잠겼던 재래시장의 상인들도 구슬땀을 쏟으며 복구에 메달립니다.

다시 시장에서 장사를 할 수 있게 됐다는 삶의 희망은 되찾았지만, 당장 생계 걱정이 앞섭니다. 

[김숙열/동문시장 상인 : 장사나 그저 앞으로 이럴수록 와서 도와서 좀 잘해주고 그것이 뭐 바람이지.]

학교도 태풍 피해를 빗겨가지 못했습니다.

제주지역 72개 학교가 태풍 피해를 입었고, 일부 학교는 임시 휴교했습니다.

급식소가 침수된 학교도 적지 않아, 학교 급식에도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이용구/고3 학생 : 물 차가지고요, 책상이랑 걸상 같은게 다 물에 잠겨가지고, 부서지고 그래가지고, 수능도 얼마 안남았는데 공부도 해야 되고 그러는데 여기 나와가지고 걱정 많이 되요.]

일부 병원도 침수돼 고가 장비가 파손되고, 중환자들을 다른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해안가 숙박시설도 침수 피해를 입어 당분간 정상 영업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태풍 나리가 제주를 관통하는 3시간 사이 13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고, 주택과 상가 2천 3백여동이 물에 잠겼습니다.

농경지도 13만ha 가량 침수되는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내일(18일)은 포항의 해병대 1사단 공병 1천 3백 명이 도착해 민관군 합동으로 대대적인 피해 복구 작업을 벌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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