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11호 태풍 '나리'로 인해 사상 최악의 피해를 당한 제주도는 이제는 피해 복구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첫소식, 박민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태풍 '나리'가 지나간 제주도는 현재 맑은 날씨를 보이고 있지만 복구가 본격화되면서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제주 시내 4대 하천이 모두 범람하면서 침수됐던 주택과 상가 200여채에서는 대부분 물이 빠졌지만, 정확한 피해 규모는 아직도 집계되지 않고 있습니다.
어제(16일) 하루 제주 지역엔 한라산 성판악 556mm, 제주시 420mm 등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습니다.
제주시에 내린 비는 1923년 기상 관측 이래 하루 강수량으로는 최고치였습니다.
어제 오후 제주시 도남동에서 73살 박 모씨와 며느리 37살 장 모씨가 급류에 휩쓸려 숨지는 등 제주도에선 모두 6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습니다.
또 주차됐던 차량 100여대가 넘쳐 흐르는 빗물에 휩쓸려 파손됐습니다.
높은 파도와 강풍으로 제주도내 항,포구에 정박했던 선박 23척이 침몰하는 등 34척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송,배전 시설도 태풍에 훼손돼 제주 전체 26만 가구 중 17만 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지만 현재 대부분 복구된 상태입니다.
한편 어제 하루 제주공항에선 162편의 항공기가 결항됐지만, 오늘 오전 7시25분 김포행 아시아나 항공기를 시작으로 현재 모든 노선이 정상 운항되고 있습니다.
항공사들은 주말 동안 제주에서 발이 묶인 관광객 등을 수송하기 위해 특별기 25편을 투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