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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만에 처음"…제주 560mm 최악의 '물폭탄'

<앵커>

앞서 잠시 전해드린대로 이번 태풍은 특히 제주에 사상 최대규모의 피해를 남겼습니다. 하루동안 560mm. 다섯달 여섯달동안 내릴 비가 하루만에 다 쏟아 내렸습니다. 11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고 엄청난 재산 피해가 났습니다.

제주방송 조창범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제11호 태풍 나리는 중심기압 960헥토파스칼의 소형태풍이었습니다.

하지만 순간 최대 풍속이 52미터가 넘는 강풍과 함께 기상관측 이래 하루 최대 강수량을 기록하면서 제주에 엄청난 피해를 남겼습니다.

도심 하천이 범람하면서 6명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고, 5명이 실종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급류에 휩쓸린 차량 수십대가 뒤엉켜 있습니다.

승용차 위로 다른 승용차가 올라가 겹겹이 쌓였습니다.

[이순자/제주시 용담동 : 우리가 여기 한 70년 살았는데 처음이에요. 우리 생각으로는 인근 하천 물이 넘친거 같아요 .]

도심 주요 도로도 물바다가 됐습니다.

차량 수십대가 물에 잠기고, 거센 물살에 휩쓸린 차량들이 인근 상가를 덮쳤습니다.

엄청난 폭우에 상당수 하천이 범람하면서 하천 주변 지역은 아수라장이 돼 버렸습니다.

차량 천여대가 피해를 입었고, 주택과 상가 2백여채가 물에 잠겼습니다.

제주시 동문재래시장 동문재래시장도 거대한 하천이 돼 버렸습니다.

산지천이 범람하면서 십여분 만에 시장이 완전히 물에 잠겨 버렸습니다.

시장 좌판은 모두 물에 떠내려갔고, 추석을 앞두고 들여온 제수용품도 급류에 휩쓸려갔습니다.

물이 빠지자 복구작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점포안에 쌓인 흙을 쓸어내고 물로 씻어 보지만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김향옥/동문재래시장 상인 : 나만이 아니고 모든 상인들이 지금 우리 온 재산을 다 쓸어가버렸으니 어떻게 살겁니까. 대목이라 물건 잔뜩 갖다놨는데 유리고 뭐고 다 깨져버리고... ]

제주국제공항도 물에 잠겨 하룻동안 모든 항공편이 결항됐습니다.

강풍에 정전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강풍에 17만 9천여 가구에서 정전사고가 발생해 일부지역은 어젯밤 늦게까지 전기 공급이 중단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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