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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경제] '한국판' 서브프라임 사태 오나?

<앵커>

계속해서 국내 경제뉴스 알아보겠습니다. 미분양 아파트 급증으로 건설사들에게 대출을 해 준 금융권의 부실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경제부 정명원 기자 나와 있습니다.

미국 경제를 불안하게 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우리나라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죠?

<기자>

네, 지방을 중심으로 분양이 안 되는 이른바 '깡통 아파트'가 늘면서 건설사들이 상당한 자금난을 겪고 있거든요.

문제는 저축은행은 물론 은행들도 건설사들에게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 형태로 상당한 돈을 빌려줬다는 겁니다.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할 수도 있는데요.

권오규 경제부총리가 어제(11일) 부동산 대출을 이런 방식으로 돌린 규모와 파급효과를 파악해 대책을 내놓겠다고 한 것도 이런 우려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역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로 저축은행이나 제 3금융권이 부실해 지는 문제를 경계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은 쉽게 말하면, 금융 기관들이 아파트나 상가의 미래 수익성을 보고 장기로 대출을 해 준 뒤 부동산 사업에서 난 이익을 가져가는 겁니다.

그런데 지금처럼 지방 부동산의 경기침체로 분양 자체가 안 되는 상황이 오면 건설사와 금융기관 모두 부담을 안을 수 밖에 없는데요.

재경부는 현재 저축은행에서 취급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이 12조 3천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고, 저축은행 뿐 아니라 우량 은행의 대출 채권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부동산 사업 대출의 경우 저축은행이 자금을 대면서 다리 역할을 한 뒤에 사업 시행인가가 나면 은행 대출로 전환돼 부동산 담보대출로 잡히기 때문인데요.

다만 저축은행의 경우, 5천만 원까지는 예금자 보호가가 가능하기 때문에 대량 인출사태가 생길 가능성이 적습니다.

그래서 미국보다는 아직은 괜찮다고 보는 시각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앵커>

주가가 사흘 만에 반등했군요. 시장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여전히 불안해 하는 분위기입니다.

지수가 오르긴 했지만 투자자들은 이 걸 썩 좋게 보는 것 같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오른 이유가 내일 만기를 앞둔 프로그램이 1천5백억 원 정도 주식을 샀기 때문입니다.

프로그램은 만기 전에 쌓인 물량을 팔아야 만기일에 부담이 줄어드는데 오히려 샀으니까 수급이 불안정해 지는 것 아니냐 불안해 하는거죠.

지금 시장에서 예측하고 있는 만기 전에 나올 매도 물량은 1조 원에서 1조 5천억 원 수준입니다.

이 물량이 오늘과 내일 사이에 처리돼야 하는데 만약 하루에 한꺼번에 나온다면 현재로서는 시장에서 이를 감당하기 쉽지 않아서 지수 급락도 초래할 수 있는데요.

다만 정해진 계산대로 기계가 매매를 하는 프로그램 같은 경우 워낙 변화무쌍하기 때문에 가능성이 적긴 하지만 의외로 다음 만기인 12월로 물량을 넘길 수도 있습니다.

어제 증시의 또다른 특징은 철강과 조선 같은 중국 관련주의 움직임이었는데요.

예상대로 지난달 중국 물가지수가 6.5% 급등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중국 증시가 급락했는데도 우리 중국 관련주는 상대적으로 충격이 덜 했습니다.

중국의 물가 급등으로 특별채권 발행과 금리인상 같은 긴축조치들이 예상됐지만, 중국의 지난달 무역흑자가 사상 두 번째 규모인 249억 7천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여전한 성장세를 보여줬기 때문인데요.

요즘 우리 증시를 보면 변수만 많고, 뚜렷한 방향성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펀드 유입도 하루 4~5백억 수준으로 낮아졌고, 증시를 계속 주도하는 업종도 없는데요.

그만큼 투자하기 쉽지 않다는 말이기 때문에 소나기가 올 때는 한풀 쉬어간다는 생각으로 매매를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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