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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의 출세가도' 그 뒤엔 권력이 있었다

<8뉴스>

<앵커>

그렇다면 무명의 신정아 씨가 출세가도를 달리는 동안 이른바 '가까운 사이'로서 변양균 전 실장은 어떤 일을 했을까요? 변 전 실장의 시간표를 비교해봤습니다.

이주형 기자입니다.

<기자>

두 사람에게 2005년은 뜻깊은 해였습니다.

50대 후반의 남자, 변양균.

1월에 기획예산처 장관에 오릅니다.

30대 중반의 여자, 신정아.

3월에 성곡 미술관 학예실장이 됩니다.

이에 앞서 미술 행사에서 만나 알고 지내던 것으로 전해진 두 사람은 9월까지 백여 통의 이메일을 주고 받았습니다.

내용을 본 검찰은 둘이 이른바 '가까운 사이'였다고 말했습니다.

9월, 신정아 씨는 동국대 교수로 특채됩니다.

이듬해인 2006년 7월, 변양균 씨는 청와대 정책실장이 됩니다.

2007년 1월,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은 노 대통령 대신 불교계 신년하례법회에 가서 축하 메시지를 낭독합니다.

5월, 불교 재단인 동국대 이사회는 신정아 씨 가짜 학위 의혹을 제기했던 장윤 이사를 해임합니다.

7월 4일 신정아 씨는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으로 뽑히면서 자신의 꿈을 향해 한발 한발 다가섭니다.

과테말라 IOC총회에 참석하고 있던 변 실장은 노 대통령을 수행하는 바쁜 와중에도 측근을 통해 장윤 스님과 접촉합니다.

나흘 뒤, 변 실장은 가짜 학위 폭로 기자회견을 한 장윤 스님을 직접 만나 신 씨 문제에 대해 얘기합니다. 

하지만 며칠 후, 한 언론이 신 씨 학위가 가짜라고 보도합니다.

프랑스에서 급히 귀국한 신 씨는 며칠 동안 잠행한 뒤 뉴욕으로 떠납니다.

한 달여 뒤, 신 씨 뒤에 변 실장이 있다는 의혹까지 터집니다.

변 실장은 사실이 아니라면서 자신은 30년 공직생활 바르게 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어제, 변 실장은 신씨와 관계를 인정하고 사표를 낸 뒤 청와대를 떠납니다.

변 실장은 자신이 머물던 호텔에도, 화실에도 집에도 들어오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때 화가를 꿈꿨던 남자와 베니스 비엔날레 전시감독을 꿈꿨던 여자.

잔인하지만 사람들은, 2007년이 두 사람에게 어떤 해로 기억될 지, 두 사람이 얼마나 '가까운 사이'였는지 듣고 싶어합니다.

관/련/정/보

◆ 집도 가까운 사이…'은밀한 관계' 커지는 의혹

◆ '신데렐라의 출세가도' 그 뒤엔 권력이 있었다

◆ 신정아, 잠적도 후원?…'뉴욕 도피' 의문 증폭

◆ '기업 후원 따내기' 변양균 학맥으로 밀어줬다?

◆ 노대통령 "할 말 없게 됐다…사과는 수사 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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