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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고 윤이상 선생 부인, 40년만의 귀향

고 윤이상 선생, 67년 동백림 사건으로 추방

<8뉴스>

<앵커>

세계적인 현대음악가 고 윤이상 선생의 부인 이수자 씨가 40년 만에 고국 땅을 밟았습니다.

'죽기 전에 고향 땅에 가서 남편 한을 푸는 게 소원'이라고 말해온 이 여사의 귀국 소식을 테마기획에서 이주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각각 20대와 30대 나이로 유학길에 오를 때는 둘이었지만 돌아올 때는 혼자가 됐습니다.

67년 동백림 사건으로 추방된 남편, 윤이상 선생은 곁에 없었습니다.

세계적인 현대음악 작곡가 고 윤이상 선생은 남한 정부와 화해하지 못한 채 지난 95년 독일인으로 이국 땅에서 타계했습니다.

40년 전 한국에 붙잡혀왔다 독일로 돌아갔던 이씨 역시 금강산까지 갔지만 남쪽 땅을 밟지는 않았습니다.

[이수자/고 윤이상 선생 부인 : 명예회복이 이루어져서 제가 남쪽 고향에 갈 수 있다면 저희 남편이 꿈에도 잊지 않는 자기 고향땅 통영 바다에 가서 남편의 한이라도 풀어드리고 싶습니다.]

이 씨가 마음을 바꾼 건 지난해 국정원 진실위가 동백림 사건이 대규모 간첩사건으로 확대 과장됐다고 발표하고 정부도 올해 유감을 표시했기 때문입니다.

[이수자(80) : 대한민국 통일원장관님께서 저에게 초청장이 있었습니다. 일단 정치적인 면에서는 명예가 회복된 걸로 생각합니다.]

이 씨는 다음달 3일까지 국내에 머물면서 2007 윤이상 페스티벌에 참여하고 남편의 고향인 통영을 찾아갑니다.

또 오는 목요일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면담합니다.

한국 현대사의 격랑 속에 서있었던 한 예술가의 아내로서 남쪽과 북쪽의 최고 지도자를 모두 만나게 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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