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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차없는 날 행사에 찬반 엇갈려

자가용 운전을 자제하고 대중교통 이용을 장려하자는 취지에서 10일 실시된 '서울 차없는 날'에 대해 시민들의 찬반 의견이 엇갈렸다.

실제로 출근시간 단축의 효과를 본 상당수 시민들이 '대중교통 우대가 필요하다' 고 만족해한 반면, 영업용 차량 운전자와 통제 구간인 종로 일대 회사원들을 중심으 로 '전시행정에 불과하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쏟아졌다.

이날(10일) 오전 4시부터 오후 6시까지 버스를 제외한 모든 차량의 통행이 금지된 세 종로사거리~동대문 2.8㎞ 구간은 교통통제 방침이 널리 알려진 덕분에 아침 출근시 간대에도 아예 승용차를 몰고 나오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이에 따라 종로 주변 우회도로인 을지로나 청계천로, 원남동길 등에도 평소 월 요일에 비해 차량이 적었고 대다수 시민들의 출근시간도 10분 이상 단축됐다.

회사원 김순정(23.여)씨는 "자동차로 출근하는 사람들은 좀 불편하겠지만 대중 교통 수단을 우대해 출근시간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오늘 하루 불편을 겪는 분도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하계동에서 삼청동까지 출근하는 김태주(31.여)씨는 "오늘이 '차없는 날'이라 는 소식을 듣고 막히지 않을 것 같아 20분 정도 늦게 출발했는데 제 시간에 도착했 다"며 만족해 했다.

그러나 개인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통제와 대중교통에 대한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도 곳곳에서 목격됐다.

동대문에서 잠시 경찰과 실랑이를 벌인 직장인 서인숙(35.여)씨는 "갓난아이를 아현동 시댁에 맡기고 직장에 가야하는데 직선도로인 종로길을 통제하니 30분 가량 늦게 생겼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영화사에서 일하는 김형섭(29)씨는 "하남에서 종로까지 출근하는데 만원버스에 시달려 아침부터 피곤하다.

잠실 쪽에서는 통제를 하지 않아 평소처럼 많이 막혔고 종로 쪽은 도로를 막아서 버스통행도 원활하지 못했다.

의도는 좋지만 결국 보여주 기 위한 행사가 아니겠냐"라며 불만을 털어놨다.

정관영씨는 서울시청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전철에 사람이 너무 많아 에어컨 을 켜도 답답해 혼났고 제 옆에 있던 한 여성은 실신하기도 했다"며 "이번 행사가 충분한 대중교통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졸속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운전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영업용 차량 운전자들의 불만이 더욱 컸다.

택시기사 김모(46)씨는 "차없는 날 이라고 주요 거점을 우회해 영업해야하는데 손님들과 거리 및 요금 문제로 마찰이 생긴다"고 말했다.

동대문상가에서 오토바이 배달업을 하는 유경운(40)씨도 "물건을 배달할 때 하 루에도 몇 번씩 종로길을 이용한다.

주변에 오토바이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이 많 다.

오토바이가 교통혼잡의 주범도 아닌데 통행 제한은 너무하지 않느냐"라고 항의 했다.

종로 외에 자율적으로 '차없는 날'이 시행된 서울 시내 다른 지역에서는 홍보 가 잘된 덕분에 평소보다 차량이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경찰청 종합교통정보센터 관계자는 "서울 시내에 전체적으로 차가 줄어 마 치 공휴일과 같았다"며 "동부간선도로 등 전용도로에는 차량이 많았지만 시내 도로 는 평소 월요일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올림픽도로 등 출근길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간선도로는 변함없이 교 통 체증이 이어졌고 잠실, 여의도 등 일부 도심 구간에서는 차량이 많이 몰리는 현 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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