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지 6개월 된 은영씨는 임신을 하기로 마음먹고 본격적인 몸 관리에 들어갔다.
평소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은영씨는 이번 기회에 먹을거리부터 유기농산물로 바꾸고, 생활용품도 지갑이 허락하는 한 친환경제품으로 교체해 '로하스족'의 대열에 동참하기로 했다.
로하스(LOHAS·Lifestyle Of Health And Sustainability)족이란 '건강과 지속 성장성을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친환경적이고 합리적인 소비패턴을 지향하는 사람들로서 개인적 웰빙을 뛰어넘어 사회적 웰빙을 추구한다.
우선 은영씨는 오리농법으로 재배된 쌀(8㎏.3만1천원), 찹쌀현미(2㎏.8천300원), 무농약고추장(1㎏.1만6천원), 국산 콩·소금으로 만든 된장(1㎏.8천900원)과 간장 (0.9ℓ.4천800원), 참기름(160㎖.1만900원)을 구입했다.
미역국을 끓여 먹으려고 한우 국거리(250g.7천700원)와 완도미역(200g.2천600원)을 사고, 계란은 좁은 닭장이 아닌 마당에 풀어 키운 닭에서 생산된 유정란(10알.3천300원), 무농약 파(500g.1천800원)를 사보니 역시 일반제품과 가격차이가 있다.
가끔 즐겨먹는 라면도 MSG를 넣지 않고 유기농 쌀가루 30%가 포함된 제품(1개 1천원)으로 바꾸고, 우리밀로 만든 국수(500g.1천800원)와 사과과자(1천900원), 두부스낵(1천700원), 누룽지스낵(2천100원)도 간식으로 챙겼다.
화장품은 인공색소와 향료, 독성물질인 프탈레이트, 방부제인 메칠파라벤 등이 전혀 들어있지 않고 천연원료로 만든 로션(2만1천원), 스킨(1만5천원), 썬크림(1만6천500원), 분(1만3천원), 연지(5천원)를 쓰고, 되도록 두꺼운 화장은 피한다.
은영씨는 거품이 나게 하는 계면활성제 또한 발암물질로 전이되기 때문에 건강과 자연을 생각해 계면활성제, 유해방부제, 형광증백제를 뺀 온몸용 물비누(6천800원)와 치약(1개.2천500원)으로 씻는다.
빨래할 때는 합성세제 대신 천연유지를 가공한 세탁용 가루비누(3㎏.7천800원)를, 설거지할 때는 폐식용유를 재활용한 주방용 고형비누(500g.2천원)를 쓰고, 화장실의 휴지도 재생휴지(18롤.8천300원)로 갈아 끼웠다.
생리대는 깨끗이 빨아 쓸 수 있는 면생리대(1개 3천600원)를 사용하고, 아이를 낳게 되면 표백 처리하지 않아 아기의 민감한 피부에 자극이 없는 천기저귀(1개 4천300원)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그리고 베란다에는 지렁이가 들어있는 화분을 놓고 음식찌꺼기를 먹이고, 설탕을 넣은 쌀뜨물에 EM원액(유용미생물.1ℓ 4천원)을 넣어 발효시킨 용액으로 냉장고와 화장실 같은 냄새 나는 곳을 청소하거나 청소와 세탁, 설거지에 다용도로 활용한다.
로하스족 주부들은 "먹을거리는 대형마트에서 사는 것보다 유기농산물이 비싸지만 돈이 아까워서라도 계획적으로 구입하고 남김 없이 다 먹게 된다"라며 "우리 가족의 건강뿐만 아니라 지구와 미래를 생각하는 생활방식을 적극 추천한다"고 입을 모았다.
여성환경연대 고금숙 간사는 "친환경적으로 산다는 것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부분부터 조금씩 바꿔나가는 것"이라며 "가족이 함께 노력해야지, 여성의 노동만 가중시키는 방식이 되어서는 안된다"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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