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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진 씨 "정윤재 말고 로비 대상 더 있다"

SBS와 단독 인터뷰서 다른 유력인사들에게도 거액 제공 시사

<8뉴스>

<앵커>

그런데 김상진 씨는 검찰에 체포되기 전에 SBS 취재진을 만났습니다. 김 씨는 로비의혹은 부인하면서도, 정윤재 전 비서관 말고도 또 다른 정관계 유력인사에게도 거액을 준 적이 있음을 암시했습니다.

김상진 씨와의 단독회견, 김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건설업자 김상진 씨는 지난해 7월 자신에게 세무조사가 진행되자 정윤재 전 청와대 비서관에게 전화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상진 : (정윤재 전 비서관이) 마침 정상곤(당시 부산국세청장)을 안다 하더라고요. 이 친구는 잘 모르면 얘기를 안 해준다는 얘길 많이 들었거든.]

그런데 오히려 세무조사 강도가 높아졌다고 말했습니다.

[김상진 : (정 전 비서관이) 전화를 했다는데 연락이 없어요. 세무조사는 진행되고 있는데, 애들(국세청 직원)이 더 파는 거예요.]

그래서 정 전 비서관에게 한 번 더 전화를 했고, 그제야 국세청으로부터 반응이 왔다는 겁니다.

[김상진 : 두 번 전화하고 나서 3일 있으니까.담당과장이 전화왔더라고요. 그래서 다음날 만나러 갔어요.]

김 씨는 또한 뇌물이 오간 식사 자리는 정상곤 전 청장의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청장실을 두 번째 찾아갔을 때 정 전 청장이 "저녁이나 한번 하자"고 제안했고 이후 약속 장소를 정해줘 서울로 올라갔다고 전했습니다.

정 전 비서관이 동석한 경위는 자세히 밝히지 않았습니다.

지난 2003년 3월 후원금 2천만 원을 준 것도 확인했습니다.

[김상진 : 열우당 갈라질 때 윤재가 사무실을 구해야 되는데 돈이 없다는 거야. 돈 2천만 원 송금해줬지. 2003년 초에 줬어요. 통장에 송금해서 줬어요. (윤재도) 영수증 처리했고, 내가 정상적으로 했어요.]

하지만 다른 돈을 준 적은 없었고 세무조사 때문에 전화를 걸 때까지는 거의 만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상진 : 굳이 돈 2천만 원 줬다고, 사업하는 놈이 '니 실세로 갔으니까 도와달라' 난 그런 건 안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유력인사들에게도 거액을 건넨 사실이 있음을 암시했습니다.

[김상진 : 그보다 더한 돈을 제 3자에게 준 적이 있어도, (그 쪽이) 먹고 입 닦아도 두말 안 했습니다. 몇년 지나니까 그 양반이 미안해서 전화옵디다. 그 말고 다른 사람도 (그랬고.)]

김 씨의 측근도 "우리가 입을 열면 여러사람 다친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가 검찰 수사에 협조할 경우 정·관계 로비 수사가 급물살을 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김 씨는 정상곤 전 청장에 대한 세무조사 무마 청탁은 실패했고, 폐업은 세무사들의 조언을 듣고 결정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연산동 등 재개발 사업도 부분적인 위법 사실은 있지만, 전체적으로 적법 절차를 따랐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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