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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문어에 대형 해파리…바다가 달라진다

<8뉴스>

<앵커>

앞서 온난화로 위협받고 있는 우리 해양 생태계의 모습울 보셨는데, 어민들의 고민은
이 적조뿐만이 아니죠. 이상한 물고기가 잡히고, 잡히는 시기도 전과는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조재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둥근 머리에 8개의 다리, 그러나 일반 문어와 달리 다리 사이에 얇은 막이 없습니다.

지난 달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잡힌 그물무늬 문어입니다.

이 문어를 비롯해서 동해안에서는 최근 낯설은 아열대성 어종들이 잇따라 발견됐습니다.

해파리도 대규모로 발생해 올 여름 피서객들이 하루 수십 명씩 쏘이기도 했습니다.

대형 해파리가 한꺼번에 그물에 걸리면 물고기가 죽고, 그물이 찢어집니다. 

[김만득/정치망 어민 : 한 5~6년전부터 생겼습니다. 그런데 금년에는 특히 너무 많아가지고 보통 한 하루에 30~40t 정도 올라옵니다.]

한반도 해역의 수온은 지난 68년에 비해 평균 0.93도 상승했습니다.

이 때문에 어종별 어획량에도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한류성인 명태와 도루묵이 급격히 감소한 반면, 난류성인 고등어와 오징어, 멸치는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서영상/국립수산과학원 :  겨울이 점점 더워지는 그런 현상이 나타나서 연중 연교차가 줄어드는 그런 바다로 변하고 있습니다.]

겨울에 주로 성장하는 해조류는 생육에 지장을 받고 있습니다.

자연산 참다시마는 크기가 절반 이하로 줄었고, 서식지도 점점 수심이 깊은 곳으로 내려가고 있습니다.

[전찬길/강원 사근진어촌계 : 한 15년, 20년 전 만해도 한 개체가 3m에서 4m 정도까지 컸었는데 지금은 길이도 줄어들고, 한 1m 이내로. 그 다음에 엽폭도 아주 줄어들어서 상품 가치가 없는 정도로 돼있습니다.]

해조류가 사라지면서 1년 내내 바위가 하얗게 보이는 갯녹음 피해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난 97년 동해안의 1.8%를 차지했던 갯녹음 지역이 10년새 2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영대/국립수산과학원 : 차가운 물을 좋아하는 해조류가 성장을 하거나 번식을 해야되는데 수온이 상승함으로써 굉장한 어려움을 겪고 있고요. 또한 무절산호조류가 확산이 됨으로써 갯녹음의 원인이.]

수온상승과 함께 눈에 띄게 변하는 한반도의 바다 생태계, 면밀히 관찰하고 예측해서 대책을 준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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