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했던 제주에선 날이 개자 복구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침수 피해가 발생한 원인 조사도 함께 진행되고 있습니다.
고성식 기자입니다.
<기자>
며칠째 쏟아지던 폭우가 그쳤지만, 피해 주민들은 막막할 뿐입니다.
집안엔 아직도 물이 채 빠지지 않았고, 젖은 장판과 벽지를 뜯어내며 복구에 나섭니다.
물에 잠겼던 가재도구는 쓸만하게 거의 남지 않았습니다.
[김정자/제주지 조천읍 북촌리 : 너무 아까워서 모두 버리지는 못하고 일부는 따로 놔두고 있다. 장판은 빨고…]
연일 계속된 비로 농경지에 여전히 물이 고였고, 축축히 젖어있는 상황이라 복구하는데 상당기간이 걸릴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더욱이 빗물에 흙이 모두 쓸려가버린 농경지는 아예 복구를 포기해야 할 정도입니다.
최근 사흘동안 제주 동부지역에는 500mm가 넘는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막대한 재산과 인명 피해를 남겼습니다.
급류에 휩쓸려 두자매가 숨졌고, 농경지 1천 9백여ha와 주택 120여 동이 물에 잠겼습니다.
배수 시설이나 재해 대비 시설이 부족해 피해가 발생한 곳도 적지 않았습니다.
[김옥자/제주시 조천읍 해동마을 : 배수구를 파주기는 하는데 그건 당분간 소소한 비에는 좀 도움이 되는데 이렇게 비 클 때는 아무런 도움이 없어요.]
피해조사에 들어간 제주자치도는 수십억 원 가량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피해주민들에게 재해구호기금과 복구비를 긴급지원했습니다.
제주자치도는 앞으로 열흘 정도 피해 상황을 조사한 후 지역별 복구 대책을 마련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