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APEC 정상회의 참석차 호주 시드니를 방문하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이 오늘(7일) 부시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시드니 현지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전화로 연결합니다. 정승민 기자 (네, 시드니입니다.) 먼저 한반도 평화체제에 대해 두나라 정상이 어떤 논의를 했는지 전해주시죠?
<기자>
노무현 대통령과 부시 미국 대통령은 '북한이 검증 가능한 비핵화 조치를 성실하게 이행할 경우 한국전쟁을 종결시키는 한반도 평화 협정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공동 서명하겠다' 이런 뜻을 다음달 초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통해서 김 위원장에게 전달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오늘 오후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지난해 11월 베트남 하노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밝힌 바와 같이 우리의 목적은 한국전쟁을 종결시키기 위한 평화 협정을 김정일 위원장 등과 함께 서명하는 것이라면서, 이제 우리는 한국전쟁을 종결시켜야 하며, 종결시킬 수 있다는 메시지를 김 위원장에게 전해달라"고 노 대통령에게 요청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이를 위해서도 북한이 이미 이행하고 있고, 이행하게 될 6자회담의 과정이 중요하며 검증 가능한 비핵화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청와대측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의 가장 큰 의미는 현재까지 북핵 문제 해결에 집중해 왔다면, 앞으로는 이를 해결하고 뛰어넘어서 한반도 평화체제를 논의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그 열쇠는 전적으로 김정일 위원장에게 달렸다는 것이 양 정상의 공통된 인식이었습니다.
<앵커>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도 두 정상간에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졌다면서요?
<기자>
부시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지지하며, 한국 정부의 노력이 6자회담의 진전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노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지지의사를 밝힌 데 대해 사의를 표하고, 6자회담과 남북관계가 상호보완적으로 추진되며 비핵화가 한반도 평화체제 협상 개시를 위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습니다.
양 정상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시의적절하고 바람직할 뿐 아니라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긴밀히 협의하고 조율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앵커>
이라크 파병문제등 나머지 현안에 대한 논의는 어떻게 이뤄졌습니까?
<기자>
양 정상은 한미 FTA의 순조로운 비준을 위한 노력에도 합의했습니다.
노 대통령은 비자면제문제 해결 위해 부시 대통령이 직접 관심 갖고 챙겨주는데 사의 표명했고 부시 대통령은 비자 문제는 당연히 해결되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라크 파병에 대해선 부시 대통령은 자이툰 부대가 임무를 매우 전문적으로 능숙하게 수행한 것을 평가하고 지속적인 협력을 요청했습니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 국회에서 올 연말까지 자이툰부대 임무종결을 결의한 바 있다며 앞으로 국회와 많은 대화와 협의 통해서 동맹국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갈 것이다' 이렇게 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