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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무너지는 코리안 드림 "한숨만 늘어"

지난 1995년, 돈을 벌기 위해 홀로 우리나라에 온 중국동포 77살 허병숙 할머니.

허 할머니는 당시 식당 주방에서 갖은 고생을 해서 번 1년치 임금 1,050만 원을 아직까지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허병숙 / 임금체불 중국동포 : 돈 달라고 했는데 돈 달라고 하면 욕해요. 그 사람(식당 주인)이 돈을 안 주는 이유는 중국 사람이기 때문에 돈을 안 줘도 상관없다 이랬어요.]

허 할머니는 그동안 한국 사람들에게 받은 차별과 멸시를 견디다 못해 9년 전에 뇌졸중으로 쓰러졌습니다.

가족이 있는 중국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밀린 임금을 받기 전까지는 절대 돌아갈 수 없다는 생각에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

[허병숙 / 임금체불 중국동포 : 내가 이 돈을 받기 전에는 중국으로 돌아갈 수 없어요. 왜냐면 돈만 못 받았으면 다시 일해서 벌겠어요. 그런데 불구가 됐으니까 (누가) 내게 일을 시키겠어요.]

중국 길림성에 살다가 4년 전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동포 이규일 씨.

이 씨는 지난 7월, 한 시골 농가에서 지붕 설치 작업을 하다가 4m 높이에서 떨어져 척추와 팔과 다리를 심하게 다쳤습니다.

이 씨는 산업재해로 일자리는 물론 노동력까지 상실했지만, 보상비는 한 푼도 받지 못한 상황입니다.

회사 측은 '나 몰라라' 책임을 회피하는 실정이고, 당장 먹고살 일이 아득한 이 씨는 치료비 만이라도 달라고 사정했지만 회사 측은 이를 외면했습니다.

[이규일 /산재 사고 중국동포 : 생활비도 그렇고, 실제 돈을 벌어야 중국에 있는 자식들도 먹여 살릴 수 있는데, 돈을 못 벌고 여기(한국)에서 번 돈을 도로 쓰는 판이죠.]

현재 국내에 머물고 있는 중국동포는 26만 500여 명!

그러나 이들은 꿈에 그리던 모국, 대한민국에서 내국인이 회피하는 3D 업종에 근무하고 있고, 임금체불과 산재사고 등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한국산업안전공단에 의하면, 최근 3년간 산업 현장에서 사망 재해를 입은 중국동포를 비롯한 외국인 근로자는 240여 명이고, 이들을 포함한 총 재해자 수는 8,65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용국 / 한국산업안전공단 국장 :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맞춤형 교육과 10개 국어로 된 안전 보건 자료도 제공하고 있고, 외국인 근로자가 많이 근무하고 있는 50인 미만 제조 사업장에 대해서는 매년 1,000억 원 규모의 산재 예방 자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희망을 찾기 위해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가족을 떠나 한국에 온 중국동포들.

그러나 그들이 꿈꿨던 '코리안 드림'은 이제 서서히 악몽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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