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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리포트] 필리핀, '제 2의 인도'를 꿈꾼다

<앵커>

노동절 연휴를 끝낸 미국 증시가 9월을 기분 좋게 출발했습니다. 뉴욕의 최희준 특파원 연결해보겠습니다.

최희준 특파원, (네, 뉴욕입니다.) 지난달, 8월 달 자동차 판매 결과가 좋게 나왔다는데 예상 밖의 결과인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해석을 해야 되겠습니까?

<기자>

자동차 판매는 서브 프라임 모기지 여파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부분입니다.

그래서 월가는 오늘(5일) 발표되는 8월 달 자동차 판매 실적이 상당히 나쁠 것으로 예상했거든요,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까 4% 감소를 예상했던 GM이 지난해와 비교할 때 5.3%나 증가한 것으로 나왔고, 혼다 4%, 현대차도 1% 증가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물론 포드가 14.4%나 판매가 급감한 것으로 나왔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월가 예상보다 상당히 좋게 나왔습니다.

이것만 보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도 불구하고 소비 심리가 그렇게 위축되지 않았고 월가가 지나치게 엄살을 떨었구나, 이렇게 볼 수도 있는데 참 절묘하게도 말이죠, 오늘 나온 8월 제조업 지수와 7월 달 건설 지출은 또 약간 부진하게 나오면서 여전히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습니다.

유럽 각국 증시도 오늘 에커만 도이치뱅크 CEO가 최근 금융시장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고 발언한 게 호재로 작용해서 오늘 일제히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앵커>

요즘 필리핀 경제가 급속히 좋아지고 있다는데 이유가 뭐죠?

<기자>

월스트리트 저널이 전하는바에 따르면, 아로요 대통령의 과감한 경제 정책이 효과를 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2차 대전 후에 아시아에서 제일 부자 나라 중에 하나였던 필리핀 경제는 계속되는 독재와 쿠데타 때문에 계속 내리막길을 걸어왔습니다.

그동안 필리핀 경제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 게 국내 소비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외채는 많고, 정부는 돈이 없다는 것입니다.

정부에 돈이 없는 이유는 세율이 낮고, 그나마 세무 공무원들의 부패 때문에 세금도 잘 걷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을 타파하기위해서 아로요 대통령은 국민들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2005년도에 세일즈 텍스를 도입해서 2006년도에 세수입을 2005년보다 22%나 높였습니다.

또, 대표적인 적자 공기업인 전력 산업을 민영화하고, 광산업에 외국인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이렇게 되면서 외국 자금이 필리핀으로 들어오기 시작했고, 주식 시장도 활기를 띠기 시작했습니다.

주식 시장이 활기를 띠니까 어떻게 되겠습니까, 기업들의 상장이 잇따르면서 기업들이 은행에서 돈을 어렵게 빌리는 게 아니라 주식시장에서 직접 금융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값싸고 질 좋은 노동력에 필리핀 사람들이 대부분 영어도 잘하기 때문에 외국 기업들의 공장 건설까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해외에 나가서 일하는 필리핀 사람들이 1천만 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이 1천만 명이 본국으로 보내는 송금도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매년 14조 원씩이나 부동산과 주식 투자로 유입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점들이 합쳐지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7.5%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JP 모건은 필리핀이 조만간 제 2의 인도가 될 것이라고 점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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