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은 3일 한나라당의 이명박 대선 후보와 친인척에 대해 2001년부터 6년 7개월 동안 국세통합시스템(TIS)을 통해 79건을 조회했지만 탈세 의혹 제기 확인 등을 위한 정상 업무였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이날 이 후보와 친인척의 재산에 대한 조직적 사찰 의혹과 관련해 청사를 방문한 박계동 의원 등 한나라당 공작정치저지 범국민투쟁위 소속 의원 6명에게 이같이 말했다.
국세청은 "총 102건의 이 후보 관련 전산조회를 했지만 직원의 작업오류 등으로 인한 중복조회가 23건 발생해 실질적인 조회건수는 79건이며 이는 조회대상자 누계인원"이라면서 "개별 인원은 10여명 정도"라고 설명했다.
"전산조회를 할 때 통상 가족 등 관련인에 대해서도 함께 조회하는 것을 고려하면 조회시점(TIS 로그인) 기준으로는 49회"라고 국세청은 밝혔다.
국세청이 6년 7개월 동안 이 후보와 친인척 등 79명(중복 인원 포함)에 대해 49차례에 걸쳐 전산 조회를 했다는 의미다.
국세청은 "이 후보 등에 대한 조회는 언론 등에서 의혹이 제기되면 살펴보는 정상 업무였고 통상 조회 목적에는 주택 매매, 다주택 보유자, 법인 통합조사 등도 있어 이 후보와 친인척 소유의 기업, 부동산 취득·양도·보유 등을 고려할 때 조회 건수가 많지 않다"고 답변했다.
연도별, 월별 접속 횟수를 공개하라는 한나라당 요구에 대해 국세청은 "공개하는 게 적당한 지 검토해봐야 한다"고 말했고 국정원과의 합동 사찰 의혹에 대해서는 "지난해 5~9월 주요 언론에 이 후보의 재산형성 의혹 보도가 많이 나와 비슷한 시기에 분석이 이뤄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국세청은 "이런 접속은 세무조사가 아니며 일종의 스크린(검증)으로 (스크린) 결과는 특정 개인에 대한 것이어서 공개할 수 없다"면서 "이 후보의 해외재산에 대해서는 검증한 적이 없고 국세정보관리시스템의 일괄조회 내역에 외환송금 내역 등이 포함돼 있어 과장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후보 등에 대한 조회 경위와 관련, 국세청은 "청와대 등 외부 지시는 없었고 (스크린 결과) 보고서는 조사국에서 작성했으며 청장도 최근에 봤지만 외부로 유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국세청은 또 "대선과 관련한 전산자료 사적사용 및 유출 방지를 위해 지난 4월부터 전산조회를 통제하고 있는 대선후보 예상자와 그 직계가족 등 108명의 명단에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 황우려 한나라당 전 사무총장 등 야당과 여당 당직자들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국세청은 "108명의 명단에 당직자들이 포함된 것은 (대선후보)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한나라당도 알고 있듯이 야당 뿐 아니라 여당 당직자들도 들어 있다"고 전했다.
국세청은 대선 예상 후보 및 가족 등에 대한 전산조회 통제 기준과 대략적인 내용을 `쪽지보고'를 통해 청장에게 보고했다.
대선후보 및 직계가족에 대한 전산조회 제한에 대해 국세청은 "혹시도 있을 지 모를 사적사용 및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하지만 (탈세의혹 등) 필요한 경우에는 여당 후보든, 야당 후보든 살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세청은 아울러 지난 7월 한나라당이 방문했을 때 2006년 이후 이 후보와 관련된 자료에 접근한 적이 없다고 한 것은 당시 한나라당의 방문 목적이 자료 접근 사유가 업무목적인지를 확인하는 것이어서 `업무목적 외의 로그인이 없었다'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다.
한나라당은 "국세청이 이 후보 등에 대해 지난해 이미 집중적으로 검증한 뒤에 올 4월부터 전산조회를 통제한 것은 위계"라며 "이런 정황을 볼 때 야당 당직자까지 검증했다는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이와 함께 "7월에는 2006년 이후 자료에 접근한 적이 없다고 했다가 이제와서 말을 바꾸고 있고 특정 개인에 관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면서 검증 결과를 공개하지 않는 것도 야당 후보에 대한 불필요한 의혹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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