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지부장 이상욱)가 1일 조합원을 상대로 실시한 파업 찬반투표를 가결시켰다.
노조는 전체 조합원 4만4867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돌입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자 4만995명(투표율 91.37%) 가운데 2만8243명(전체 조합원 대비 62.95%)이 찬성,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기간(10일)이 끝나는 오는 4일부터 합법적인 파업을 벌일 수 있게 됐다.
그러나 회사측이 오는 3일 11차 본교섭을 갖자고 노조에 요청한 상태여서 파업 직전 노사간 극적 타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노사가 노조의 협상결렬 선언에도 불구하고 실무협상을 계속 진행하기로 하는 등 대화 창구를 닫지는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한국인 납치는 계획된 범행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무장세력의 한국인 납치는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범행인 것으로 드러났다.
봉사단원 대표 유경식(55) 서명화(29)씨는 31일 아프간 수도 카불 세레나호텔에서 우리 공동취재단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 7월 19일 우리가 칸다하르로 타고 가던 버스에서 운전사가 현지인 2명을 태워줬는데 이들이 가즈니 주 어디선가 운전사에게 총을 겨누며 수신호로 차를 세우라고 했다"면서 "운전사가 무시하니까 바깥쪽에서 총을 쏘는 것 같았고 곧바로 2명이 더 올라와 우리를 납치했다"고 말했다.
그는 맨 처음 풀려난 김지나·김경자 씨에 대한 이지영 씨의 석방 양보에 대해 "(탈레반이) 3명중 2명만 나가라고 하니 세 분 모두 기가 막혀 울다가 이 씨가 '나 대신 너 가라'고 얘기해서 김경자 씨가 가게 됐다고 한다"고 전했다.
유 씨는 한때 단식설이 제기됐던 데 대해 "우리는 늘 패닉 상태였다"면서 "사태 초반에 (우리가) 빨리 구출해 달라고 금식기도를 했는데 사흘을 안 먹으니 탈레반들이 보기에는 단식으로 보여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피랍 생활에 대해 그는 "제대로 먹지도 못했고 밤이 되면 10여 차례나 어디론가 다른 곳으로 옮겨지곤 했다"며 "기운이 없어 하루종일 잠자고 다시 또 잤다"고 밝혔다.
유 씨는 이어 "감금 장소는 처음엔 반지하 짐승우리 같았고 창도 없고 환기통만 하나 있던 곳이었으며 가축을 키우는 농가로 옮겨진 뒤에는 낮에 농사짓던 농민들이 밤이 되면 탈레반으로 돌변해 우리를 감시했다"고 설명했다.
유 씨와 서 씨는 "이번 사태로 국민에게 심려를 끼쳤고, 정부도 많은 타격을 입었다"면서 "가족뿐 아니라 온 국민이 염려해주셔서 감사하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풀려난 한국인 19명은 현지 항공편으로 1일 오전 0시 45분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에 도착한 뒤 대한항공 KE952편을 이용해 2일 오전 6시 35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할 예정이다.
노 대통령, "언론 전체가 적…아무 지장 없을 것"
노무현 대통령은 31일 정부의 이른바 '취재지원시스템 선진화 방안'에 대한 언론의 반발에 대해 "전 언론사들이 무슨 성명내고 국제 IPI까지 동원하고 난리를 부리는데, 아무리 난리를 부려도 제 임기까지 가는데 아무 지장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서울 63빌딩에서 열린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 창립 2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엄청난 갈등과제들도 다 해결했다"면서 "얼마나 자신만만하면 기자집단하고 맞서겠느냐"고 반문했다.
노 대통령은 "언론의 특권을 인정하지 않고 소위 개혁을 하려 했고 공생관계를 완전히 청산하려 했는데 그렇게 되니까 옛날에는 편을 갈라 싸우던 언론이 저한테 대해서는 전체가 다 적이 돼 버렸다"며 "저를 그래도 편들어주던 소위 진보적 언론도 일색으로 저를 조진다"고 호소했다.
노 대통령은 "언론은 사유물이 됐고, 상당히 막강한 특권을 누리고 있다"면서 "그래서 그 근거가 되는 몇가지들을 끊어 버린 것이고 기자실을 폐지시켰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사무실 무단출입 금지하고 공무원 접촉 사전 승인 조치를 내리게 된 배경도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인수위때 아직 들어보지 않고 결정하지 않았는데 신문은 실무자 얘기만 듣고 인수위가 이런 정책을 결정했다고 대문짝만하게 쓴다"며 "미리 칸을 비워놓고 무조건 인수위 기사로 채우고, 문서까지 도둑질한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김영삼 대통령의 3당 합당을 틀린 것이라고 그렇게 비난하는 사람들이, 요즘은 그쪽에서 나와서 범여권으로 넘어온 사람한테 줄서서 부채질하느라 아주 바쁘다"면서 "YS는 건너가면 안되고 그 사람은 건너와도 괜찮냐"고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비판했다.
이치범 환경부장관 돌연 사의… 이해찬 캠프로
대선 후보의 선거운동 캠프로 가기 위해 장관직을 사임하겠다고 밝힌 이치범(53) 환경부장관의 처신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공식적인 개각이 아닌 상황에서 부처 수장이 정치권 진입을 위해 돌연 사임을 발표한 것은 국가정책 수행에 막대한 차질을 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현직 장관이 곧바로 대선 캠프로 이동한 것은 전례가 없어 대선을 앞두고 공직사회의 동요가 우려된다.
이 장관은 31일 갑작스럽게 기자간담회를 자청, "이 시대에 가장 적합한 대통령 후보인 이해찬 총리를 돕기 위해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차관을 비롯해 직원들은 장관의 사임발표 직전까지도 이를 까맣게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 고위 관계자는 "이 장관이 환경전문가로 환경정책을 잘 이끌어 직원들로부터 존경을 받아왔는데 당혹스럽다"며 "차라리 지난번 개각 때 자리이동을 했으면 모양새도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이 사표가 수리되지 않은 현직 장관으로서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경부대운하 공약을 '비상식적'이라고 비판한 것도 부적절하다.
환경부 한 직원은 "경부대운하가 환경적 측면에서 긍정적이지 않다는 게 많은 환경부 직원들의 생각"이라며 "이 장관의 비판이 앞으로 환경부 입장을 펼치는 데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도곡동 땅 실소유주 검찰이 밝혀야 할 책임있다"
3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정성진(67)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도곡동 땅 차명의혹 사건에 관한 검찰 수사가 도마에 올랐다.
정성진 장관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수사 당시 검찰이 "수사내용을 더 밝힐 수 있다"고 맞받아 친 행동을 "신중치 못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정 후보자는 또 도곡동 땅 실소유자를 검찰이 밝혀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엔 "그런 책임이 있다"고 대답했다.
정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검찰이 '비난을 계속하면 일부 내용을 공개할 용의가 있다'고 발표한 것은 신중치 못한 것 아니냐"는 최병국 의원(한나라당) 질의에 "검찰 나름대로의 고충이랄까 심정은 이해가 가지만, 신중치 못한 측면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선병렬 의원(민주신당)이 "검찰이 도곡동 땅과 관련해 추가로 밝히겠다고 말하면, 뭔가 단서가 있지만 수사를?권에 따라서 설득력 있도록 노력하라고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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