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나하고 상관없다?
요즘 주식 투자, 펀드 가입 안한 분들의 여유만만한 생각입니다.
하지만 국제 금융시장이 이번에 받은 충격이 의외로 국내 신용카드 회원들에게 적지 않은 피해를 줬다는 사실.. 아십니까?
이번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우리의 본격 휴가철, 즉 해외여행 시즌과 교묘하게 맞물려 있었습니다. 우리가 황금 시즌이라고 말하는 8월 첫째 주와 둘째 주에는 엄청난 사람들이 해외로 떠났습니다.
또 적지않게 현지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하셨죠.
8월 10일 금요일에는 유럽의 BNP파리바를 시작으로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 우려가 터졌습니다.
이날 우리의 원·달러 환율은 9원이 오르면서 932원대, 16일에는 하루에 무려 13원이 오르면서 946원까지 올랐습니다.
1) 해외 카드비에는 월말 결제일의 환율이 적용된다?
그래서 상관 없을 것이다? 아닙니다!
해외 카드 사용에는 보통 5일 뒤, 적어도 1주일내의 환율이 적용됩니다.
따라서 8월 둘째 주에 해외에서 카드를 쓰신 분들은 920원이어야할 환율이 940대까지 올라간 것을 대금 청구서에서 확인할 수 있으실 겁니다.
이른바 환율 급등이 내 카드비에 타격을 주는 희귀한 경험을 하시게 된 거죠.
외국에서 카드를 쓴 가맹점은 한국의 카드사가 아닌 비자나 마스타, 아멕스 등 국제카드사 본사로부터 대금을 받습니다. 이후 국제카드사는 다시 국내 카드사로 대금을 청구합니다.
여러분이 가입하신 국내 카드사는 여러분에게 대금을 청구하죠.
그런데 적용되는 환율은 국내카드사가 국제카드사에 대금을 지불하는 시점에서 적용됩니다. 보통 카드 사용시점부터 5영업일 (주말등 휴일 제외한 날) 이내가 됩니다.
중간에 토.일요일이 끼었다면 그만큼 늦춰집니다.
결국, 8월 9일, 10일에 해외에서 카드를 사용한 분들은 환율이 가장 높이 치솟은 16일이 적용된 이번 사태의 최대 피해자(?)가 되나요? ^^
2) '엔저'라면 일본여행이 유리하다?
물론 유리합니다. 하지만 카드비 만큼은 아닐 수 있습니다.
비자나 마스타등 국제카드사들이 한국 카드사들에게서 대금을 받아갈 때는 항상 달러화로 결제됩니다.
일본 여행을 다녀왔는데도 카드 명세서에 달러환율이 찍히는 것은 이 때문이죠.
중국을 가건 일본을 가건 카드 사용액은 현지 통화에 대한 달러환율이 적용되고, 이를 다시 원화로 환산한 금액이 한국에서 청구됩니다.
상황에 따라 상쇄가 될 수도.. 아니면 최악이 될 수도 있는거죠.
물론, 엔저가 심하다면 일본 여행 자체의 단가가 떨어져 기본적으로 유리합니다.
하지만 경제부 기자도 머리가 복잡해지는 이 환율을 따져가며 카드를 쓰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쓰시고, 과소비만 안하시면 몇백 원, 몇천 원의 아쉬움으로 날려버리시는게 더 속편한 게 아닐까요? ^^
보통 해외신용카드 사용액은 월말 결제일의 환율이 적용되는 걸로 아시던 분들은 '5일 뒤 환율이 적용된다'라는 것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결국 '환율이 장기적으로 하락세가 지속된다'는 전망이 뚜렷해도 현금보다 카드 사용이 유리하다는 얘기는 아닌 것이죠.
특히, 이번 서브 프라임 폭풍처럼 단기간에 환율이 10원 이상 급등하는.. 유례없는 시기라면, 아차! 하는 아쉬움이 남게되죠.
휴가철이 절묘하게 겹치면서, 곳곳에서 '윽' '윽'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즐거운 여행과 휴가가 남긴 추억과 활력이라면 환율 충격은 이미 상쇄되고도 남지 않나요?
이렇게 스스로를 위로하시기 바랍니다.
사실 저도 그러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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