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서울시내 한복판에 불법 도박장을 차려놓고 영업을 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도박판 손님은 대부분 주부들이었는데요, 도박장에서는 주부들을 꾀기 위해 순금덩어리 경품까지 내걸었습니다.
권기봉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18일 서울 전농동의 한 사무실입니다.
주부 대여섯 명이 이른바 바카라 도박을 하고 있습니다.
경찰이 철문을 뜯고 들어가자 전직 강원랜드 카지노 딜러까지 개입된 도박장의 실상이 드러납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도박장에는 하루 최고 백여 명의 손님이 다녀갔고, 오고 간 판돈만 67억 원에 달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김모 씨/도박장 운영자 : 강원랜드까지 뭐 한(드나드는) 사람들이 많이 왔어요. 단골손님들은 일주일에 두세 번 오기도 합니다.]
이들은 건물 통로마다 CCTV를 설치하고, 입구에는 5중 6중으로 철문을 덧댔습니다.
또 경찰이 실제로 들이닥쳤을 경우를 대비해, 건물 곳곳에 탈출로를 만들어 놓아 단속이 쉽지 않았습니다.
도박판 손님은 전부 주부들이었습니다.
매일 나눠주는 7~8만 원짜리 순금과 일주일에 세 차례 열린 수백만 원 규모의 경품을 미끼로 내걸었습니다.
[도박 참가 주부 : 순금 한 돈 준다, 아니면 뭐 준다 하니까 사람들이 다 그 시간에 몰리죠. 잃은 게 있으니까 찾으려고 하다보니까.]
경찰은 도박장을 운영한 49살 김모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도박을 한 주부 39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