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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이름 대신 성분명 처방' 놓고 갈등 고조

다음달 17일부터 성분명 처방 시범 실시

<8뉴스>

<앵커>

다음달 시행 예정인 약 성분명 처방 사업을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오늘(27일) 국립의료원이 시범실시할 의약품 성분명을 공개했는데, 의사협회는 강력저지 방침을 밝혔습니다.

심영구 기자입니다.

<기자>

국립의료원이 오늘 공개한 의약품 성분은 모두 20개입니다.

진통, 소염제로 쓰이는 아세트 아미노펜과 이부프로펜, 위궤양 치료에 효능이 있는 라니티딘 등입니다.

성분명 처방이 시행되면 타이레놀이나 부루펜정 같은 제품 대신 이 성분들이 처방됩니다.

약국에서는 타세놀, 이프렌정 등 수십 가지 약 가운데 하나를 환자에게 골라주게 됩니다.

국립의료원은 다음 달 17일부터 20개 성분, 32개 품목에 대해 열 달 동안 성분명 처방을 시범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박재규/국립의료원장 : 제도의 장단점, 실효성을 검토하기 위해 제한적으로 실시하는 파일럿 스터디 임을 말씀드리면서.]

복지부는 사업이 정착되면 상대적으로 값싼 복제약과 개량신약의 복용이 늘어나 약값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의사협회는 수십 가지 복제약 효능이 오리지널 약과 동등한지 신뢰할 수 없는 상황에서 성분명 처방을 강행하면 안된다고 주장합니다.

[박경철/대한의사협회 대변인 : 대체 가능하다고 말하는 약의 범주가 약효가 20%미달해에서 약효가 없는 약을 먹어도 좋다, 혹은 20%가 넘쳐서 독을 먹어도 좋다 이것은 정부가 국민에게 취할 자세나 입장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의약 갈등의 이면엔 의약품 유통 과정에서의 이권 다툼이 자리 잡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조경애/건강세상네트워크 대표 : 갈등의 이면에는 의약품 선택권을 통해서 확보할 수 있는 이권, 이런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의사협회는 국립의료원 앞 반대시위에 이어, 31일 오후에는 집단 휴진 투쟁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또 성분명 처방이 실시되면 종일 휴진에 들어가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어 갈등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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