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비가 오고 나면 안양천과 중랑천의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고 있습니다.
잇따른 물고기 집단폐사는 무슨 이유 때문인지 정유미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13일, 서울 목동 안양천 하류에서 어른 팔뚝만 한 물고기 수 백 마리가 죽은 채 떠올랐습니다.
비가 오면서 한강에서 안양천으로 올라온 잉어과 어종인 누치입니다.
[오성철/서울 목동 : 어처구니가 없죠. 내가 지금 여기서 한 5년동안 자전거 타는데 이렇게 많이 죽은 건 처음 봤어요.]
[구청관계자 : 해마다 죽긴 죽어요. 올해는 3,4번 죽었고 이번엔 좀 많아요.]
물고기 떼죽음 직후 하천물을 떠서 수질 검사를 의뢰해봤습니다.
물의 오염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생물학적 산소요구량, 즉 BOD가 12.6ppm이 나왔습니다.
평소보다 3배 가량 높습니다.
잉어, 붕어가 살 수 있는 한계인 6ppm보다 두 배 이상 높습니다.
생물학적 산소요구량이 갑자기 높아진 가장 큰 원인은 빗물과 하수가 함께 하수관으로 흘러가는 우리나라 하수처리 방식에 있습니다.
하수처리장에서 처리할 수 있는 양은 한정돼 있습니다.
그런데, 빗물이 섞여 들어와 이 한계를 넘어서면 하수가 제대로 정화되지 못한 채 그대로 하천으로 방류되는 것입니다.
[최원용/서울서남하수처리장 수질과장 : 집중 강우가 된다든가, 장기간 강우가 된다든가 이러면 하수처리장이 감당을 다 못하는 거죠.]
도로에 쌓여 있다가 비에 쓸려 하천으로 유입되는 오염물질도 한 원인입니다.
[이기태/경희대 생물학과 교수 : 인위적이 활동에 의해서 그런 영역들이 자꾸 침범을 당함으로 해서 큰 비가 오거나, 그 이외에 다른 환경적 변화가 올 때 강이라는 것은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잃게 되는 것이죠.]
지난 5월에도 서울 중랑천에서 산소가 부족해 잉어 수 백마리가 물위로 떠올랐습니다.
이처럼 서울시내 주요 하천에서는 비만 오면 물고기들이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서울시청 관계자 : 대책이란게 실질적으로, 현실적으로 단기간에 되는 것도 아니고 돈이 엄청나게 들어가서. 수 천억, 수 조 원이 들어가는 공사라 힘들어요.]
내용 원인을 뻔히 알지만 빗물과 하수를 별도로 처리하려면 엄청난 돈이 들기 때문에 서울시도 뾰족한 대책이 없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