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서울 목동 안양천 하류에서 어른 팔뚝만한 물고기 수백 마리가 죽은 채 떠올랐습니다. 비가 오면서 한강에서 안양천으로 올라온 잉어과 어종인 누칩니다.
물고기 떼죽음 직후 하천물을 떠서 수질 검사를 의뢰해봤습니다. 물의 오염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생물학적 산소요구량, 즉 BOD가 12.6ppm이 나왔습니다. 평소보다 3배 가량 높습니다. 잉어, 붕어가 살 수 있는 한계인 6ppm보다 두 배 이상 높습니다.
생물학적 산소요구량이 갑자기 높아진 가장 큰 원인은 빗물과 하수가 함께 하수관으로 흘러가는 우리나라 하수처리 방식에 있습니다.
빗물이 섞여 들어와 하수처리장에서 처리할 수 있는 양을 넘어선 것입니다. 이들 하수는 제대로 정화되지 못한 채 그대로 하천으로 방류되는 것입니다. 도로에 쌓여 있다가 비에 쓸려 하천으로 유입되는 오염물질도 한 원인입니다.
지난 5월에도 서울 중랑천에서 산소가 부족해 잉어 수백마리가 물위로 떠올랐습니다. 이처럼 서울 시내 주요 하천에서는 비만 오면 물고기들이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원인을 뻔히 알지만 빗물과 하수를 별도로 처리하려면 엄청난 돈이 들기 때문에 서울시도 뾰족한 대책이 없는 상황입니다.
비만 오면 반복되는 물고기 '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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