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가 40만 명을 넘어서면서 산재 사고를 당하는 근로자도 해마다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이들은 사고를 당해도 전문적인 치료와 재활훈련을 받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 그동안의 실정이었는데요. 인천에서 관련소식 준비했습니다.
인천 나오세요. (네, 인천입니다.) 채홍기 기자, 외국인 산재전문병동이 문을 열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산재 전문병원인 인천 중앙병원이 이달 초에 외국인 전문 산재병동을 개설했습니다.
함께 보시죠.
2년 전 우리나라에 온 필리핀인 근로자 마리오 라가사 씨.
지난 3월 일하던 비닐 제조공장에서 기계에 손이 끼여 중상을 입었습니다.
근처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지만 재활 훈련은 제대로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7월 초 인천 중앙병원으로 옮겨 본격적인 재활 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마리오/산재 환자 : (이 병원은 처음 치료를 받았던 곳보다) 재활 장비가 더 낫고 장비도 많아 좋습니다.]
이달 초 외국인 환자를 집중 관리하는 병동이 개설되면서 현재 22명이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외국어 소통이 가능한 의료인력 10여 명이 배치됐고 국가별 표준 식단도 마련됐습니다.
[정세윤/인천중앙병원 병원장 : 진료를 해보니까 외국인들끼리 모아 놓으면 동병상련이랄까 그래서 마음의 심적인 안정도 빨리취하고.]
지난 7월 현재 우리나라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는 불법체류자를 포함해 모두 41만여 명.
대부분 영세한 3D 업종에서 일하다 보니 사고도 많습니다.
외국인 산재 사고는 지난해 4천9백여 명에서 올 상반기에만 3천5백여 명으로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이번에 마련된 외국인 전문병동은 그러나 58병상에 불과해 지속적인 확대방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