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20일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대선 후보로 선출함으로써 `경선 성공'이란 큰 산 하나는 넘었지만 12월19일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여전히 넘어야 할 많은 산들이 남아 있다.
이번 경선에서 신승을 거둔 이 후보는 우선 패자인 박 전 대표측을 적극적으로 끌어 안아 갈라진 당심을 한곳으로 모아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이 후보가 수락 연설을 통해 "저를 지지했든, 하지 않았든 우리는 모두 하나"라며 탕평책을 시사한 점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이 후보가 소위 한나라당의 주류 출신이 아니라는 점에서 향후 당이나 패자측과의 원만한 관계 설정도 넘어야 할 장애물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비주류에 안방을 내 준 주류들의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당 지도부도 패자측을 포용하기 위해 공천 독립성 강화 등 제도적 장치 마련에도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범여권의 반 한나라당 전선에 맞서기 위해서는 당의 개혁, 중단 없는 혁신 노력을 가시적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당과 보조를 맞춰야 하겠지만 후보 중심의 외연 확대 작업도 시급한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안정적인 집권 기반을 마련하는 동시에 반 한나라당 전선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97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DJP 연합'(김대중.김종필 연합)을 통해 정권교체를 이룩했고, 2002년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정몽준 당시 국민통합21 대표와의 연대를 통해 정권 연장에 성공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어느 쪽이 연대를 잘 하느냐가 승패를 가르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정치적 '중원'인 충청권은 물론 지지 기반이 취약한 호남권의 정치.사회세력과의 연대를 적극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 당내에서 무성하게 흘러 나오고 있다. 이 후보도 그간 충청권 등과의 연대를 시사해 왔다.
이 후보로서는 경선 과정에서 노출된 '검증' 재료에 대해 좀 더 적극 대비할 필요가 있다.
벌써 범여권은 "진짜 검증은 이제부터"라며 잔뜩 벼르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대선 과정을 보면 대선 본선 정국에서의 검증 대결은 당내 경선 때와는 또 다른 차원으로 진행될 수 있다. 범여권이 본선 무대에서 그 상처를 집중적으로 공격할 것이 뻔한 만큼 지금부터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대응 논리를 철저히 개발해야 `중도낙마'하는 불행한 사태를 막을 수 있다는 논리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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