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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로 덮인 서울시청' 아이디어 도용 논란

<8뉴스>

<앵커>

서울시가 올해 광복절을 기념해 시청 청사를 무궁화 무늬로 장식했습니다. 그런데 이 디자인이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도용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시 청사를 장식한 거대한 무궁화 무늬입니다.

작은 모형 무궁화 3만여 송이를 이어붙여 활짝 핀 무궁화를 표현했습니다.

그런데 이 디자인이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도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설치미술 작가 김혁 씨가 지난 6월 서울시청의 광복절 기념물 공개 입찰에 제출했던 기획안과 너무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청사 전면을 덮은 커다란 무궁화의 이미지나 밤이 되면 조명에 따라 바뀌는 모습까지 기획안과 흡사합니다.

2차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던 김 씨는 지난 7월 말 시간 부족과 예산문제로 설치를 포기했습니다.

하지만 공개된 시청사의 모습을 본 김 씨는 몇 달 간의 노력을 빼앗긴 기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김혁/설치미술 작가 : 2차 협상 대상자로 당선됐을 정도로 김혁이란 작가가 낸 이미지가 명확하게 있는 상황 속에서 어떤 허락도 없이 비슷하게 디자인을 했다는 게 문제가 되는 것 같아요.]

전문가들도 전체적인 이미지가 매우 비슷하다고 말합니다.

[최병식/경희대 미대 교수 : 재료상의 문제나 빛은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이미지를 확대한다거나 무궁화가 전체적으로 전면을 커버하고 있는 부분에서는 훨씬 더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획을 담당한 서울문화재단 측은 이런 사실을 완강히 부인합니다.

지난 2005년 광복절 기념물을 제작했던 작가에게 디자인을 의뢰했고, 김 씨의 기획안과 달리 페트병 소재를 사용해 재질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또 판화적 표현이나 조명 설치방식도 완전히 다르다고 주장합니다.

[안호상/서울문화재단 대표 : 페트를 소재로 해서 꽃송이 3만 4천 개를 만들어서 대형 무궁화를 형상화한 작품입니다. 이번 작품은 재질과 표현방법에 있어서 어떤 작품과도 다른 독창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 씨는 서울시를 상대로 지적 재산권 침해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혀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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