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마음이 착잡합니다. 잇따른 학력 거짓말 사건, 집단간, 세력간 다툼 등으로 우리 한국 사회가 도덕성을 상실해가고 있습니다.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지, 한국인의 사고 방식과 가치관을 비판적으로 분석한 책과 논문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주형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대학에서 강의하다 5년 전 파리로 건너가 한국 사회를 연구하고 있는 정수복 박사.
젊은 시절부터 한국인의 정신을 지배하는 사고 방식은 뭘까 고민해왔습니다.
최근 출간된 '한국인의 문화적 문법' 이란 책이 그 결과물인데, 정 박사는 책에서 한국인들이 당연하게 생각하는 삶의 규칙을 12가지로 정리했습니다.
'그게 밥 먹여 주냐?'로 대표되는 현세적 물질주의와 '억울하면 출세하라'는 권위주의 등이 한국인을 움직이고 있다는 겁니다.
정 박사는 한국이 거죽만 산업화, 민주화됐지 속은 무교와 유교의 나쁜 점들로 얽히고 설켜있다고 봅니다.
유명인들의 학력 거짓말도 이런 한국적 사고 방식 때문이라는 겁니다.
[정수복/프랑스 사회과학고등연구원 초청연구원 : 목표를 과도하게 설정해 놓은 다음에 빨리 도달해야 한다는 속도지상주의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목표의 정당성 같은 것은 질문하지 않고 수단방법 중심주의가 돼있습니다.]
최근 한 학술회의에서도 한국인의 집단 심리를 비판한 논문이 나왔습니다.
김형효 교수는 한국인의 집단 무의식에는 신바람이 있는데 이게 곧잘 정치적, 종교적 광기로 나타난다고 말합니다.
또 한국인들은 명분과 순수성을 사랑해 왔는데 요즘엔 이것이 편협성, 배타성으로 변질됐다고 비판합니다.
[김형효/한국학 중앙연구원 명예교수 : 사람이 순수하게 살려면 다른 것과 섞여있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배타적으로 가게 되거든요. 한국인이 가지고 있는 끈질긴 배타성이라고나 할까, 배척 이런 것과 연결되고.]
두 학자는 이런 사고방식이 진보와 보수, 남과 북을 막론하고 만연돼 있다면서 이제는 상대방 말은 안 듣고 자기 말만 하는 흥분을 가라앉히고 건강한 개인주의를 뿌리내릴 때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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