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일본의 종전 기념일인 15일 "2차대전에서 우리나라는 아시아 각국의 사람들에게 매우 큰 손해와 고통을 줬다. 국민을 대표해 깊은 반성과 희생자들에게 삼가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도쿄 지요다구 일본무도관에서 열린 정부 주최 '전국전몰자 추도식'에 참석, 식사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 "부전의 맹세를 견지하고 세계의 항구적 평화확립을 위해 적극 공헌해 나갈 것을 맹세한다"고 밝혔다.
'부전의 맹세'라는 표현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가 전몰자 추도식에서 사용했던 표현이다.
이날 추도식의 추도 대상은 군인과 군속 230만 명과 공습, 원자폭탄 투하 등으로 희생된 민간인 80만 명 등 모두 310만여 명이다.
이날 추도식에는 아키히토 일왕을 비롯해 전국 각지의 유족과 각계 대표 등 6천여 명이 참석했다.
아키히토 일왕은 "전국민과 함께 전장에서 스러진 분들에게 마음으로부터 추도의 뜻을 표하며 세계 평화와 우리 나라가 한층 더 발전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고노 요헤이 중의원 의장은 추도사에서 "우리는 무력행사를 금지하고 있는 헌법으로 상징되는 새로운 레짐(체제)을 선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현 헌법을 새로운 레짐으로 규정한 것으로, "전후 레짐 탈피"를 내세우고 있는 아베 총리의 입장과 배치되는 것이다.
고노 의장은 관방장관으로 재직하던 1993년 군대 위안부와 관련, '사죄와 반성' 을 담은 담화를 발표했으나 아베 총리가 올들어 이를 계승한다고 하면서도 일본군에 의한 위안부 연행 과정에서의 강제성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물의를 빚어 왔다.
고노 의장의 개헌 견제 발언은 아베 총리의 이런 입장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가 담긴 것으로 정치권 관계자들은 해석했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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