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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의 경계 넘어서던 그 순간, '눈물만 흘렸다'

<8뉴스>

<앵커>

죽음을 떠올리게 한 공포, 살았다는 안도감. 김경자 씨와 김지나 씨는 풀려났음을 알게 된 순간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바라고 바라던 석방 순간을 정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프간 가즈니주의 한 고속도로.

현지시간 어제(13시) 오후 4시, 우리시간 어젯밤 8시 반.

탈레반에서 벗어나 아프간 부족장의 회색승용차를 타고 한시간 반을 달려온 한국인 인질 김경자 씨와 김지나 씨 2명이 적신월사측에 넘겨집니다.

스무여섯 날을 간절하게 애태우며 기다렸던 순간.

하지만 두려웠던 인질 생활이 떠오르는 듯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아프간 전통 복장에 베이지색 히잡을 둘러쓴 김경자 씨는 감정이 복받친 듯 두손으로 얼굴을 가린채 흐느꼈습니다.

하늘색 히잡을 두른 채 주변을 바라보는 김지나 씨의 눈빛에서는 불안감이 여전해 보였습니다.

두 여성은 적신월사 차량과 취재진을 보자마자 눈물을 쏟기 시작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습니다.

[셰라아마드/아프간 파즈와크통신 기자 : 여성인질들이 불안하고 긴장된 표정이었으나, 적신월사 직원들을 보고 안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들을 탈레반에게서 넘겨받아 적신월사측에 인계해준 아프간 부족장은 탈레반으로부터 자유롭다는 말을 듣고서야 10여 분 동안 흘리던 눈물을 그쳤다고 말했습니다.

적신월사 직원들을 따라 차량을 옮겨탄 여성들은 수건으로 얼굴을 가린 채 몸을 잔뜩 웅크렸습니다.

탈레반에게서 몸은 풀려났지만 마음은 여전히 두려움과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 했습니다.

하지만 걸음걸이로 보아 건강에 큰 문제는 없어 보였습니다.

[하지 자히르/아프간 부족장 : 풀려난 여성들은 건강합니다. 아무 문제 없습니다.]

석방된 여성들은 가즈니시의 안전지역에서 한국 협상단을 만난 뒤 다시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파스칼라/적신월사 직원 :여성인질들이 한국 사람들을 만나자 남은 인질 19명에 대한 걱정 때문에 많이 울었습니다.]

여성인질들이 인계된 장소는 지난달 31일 두 번째로 살해된 심성민 씨의 시신이 발견된 곳이기도 합니다.

석방된 여성들의 눈물은 또 다른 비극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남은 인질들도 안전하게 석방돼야한다는 간절한 희망의 눈물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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