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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랍 희생자 유족 "나머지 피랍자도 풀려나길"

배형규 목사 유족 "전원석방때까지 장례 미룰 것"

13일 김지나.김경자씨 등 여성인질 2명의 첫 석방 소식에 故 배형규(42)목사와 심성민(29)씨의 유족들은 "사태해결의 물꼬가 터졌다"고 반기고, "나머지 피랍자들도 모두 석방돼 고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심경을 밝혔다.

배 목사의 형 신규(45)씨는 "정말 고대하던 소식이고, 몸이 아픈 분들이 우선 풀려났다니 감사할 따름"이라며 "정부측의 협상이 잘돼서 나머지 분들도 모두 석방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신규씨는 또 "인솔자로서 동생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나머지 19명도 빠른 시일내에 무사귀환한다면 동생도 편히 눈을 감을텐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배 목사의 부인 김희연(36)씨는 샘물교회 주변 동료의 집에서, 부모님들은 제주의 자택에서 석방소식을 기뻐했다고 신규씨는 전했다.

지난달 30일 국내에 운구된 배 목사의 시신은 샘안양병원 영안실에 안치돼 있으며, 유족들은 나머지 피랍자 전원이 석방될 때까지 장례식을 미룰 방침이다.

심씨의 매형 신세민(33)씨도 "피랍사태 해결의 물꼬가 터진 것으로 본다"며 "다른 피랍자들도 모두 생환해 처남의 희생이 석방의 밀알이 됐으면 싶다"고 기뻐했다.

신씨는 이어 "알자지라방송에 공개됐던 동영상에 석방된 김지나.김경자씨와 함께 처남이 줄무늬셔츠를 입고 있었다"며 "이들이 한국에 돌아오면 처남이 희생되기전 어떻게 생활했는 지 살해당했을 때 상황은 어떠했는 지 꼭 물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신씨는 "장례식을 치렀지만 장인.장모께서 피랍자 가족모임을 찾아 위로와 격려를 하고 계시다"며 "지난 일이지만 처남도 같이 살아 돌아왔었다면 하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심씨의 아버지 진표(62)씨는 "협상이 잘 진행된다고 해 한꺼번에 석방되는 줄 알았는 데 아쉬움이 많다"며 "잃어버린 아들에 대한 미련이 더욱 남는다"고 말했다.

(성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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