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미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여파가 이날부터 적용되는 외화대출 제한의 효과 등과 겹칠 경우 환율의 단기 급등세가 지속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달러화 약세 기조로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원.엔 환율은 엔캐리 트레이딩 청산 등 여파로 100엔당 800원대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서브프라임 충격…두달만에 930원 대 상승 =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전 11시55분 현재 전날보다 달러당 7.50원 급등한 930.40원에 거래되고 있다.
환율이 현 수준으로 거래를 마치면 종가 기준으로 6월13일 931.50원 이후 근 두달만에 930원 대를 기록하게 된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환율이 서브프라임 부실 충격이 진정되기 전까지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11일 이후 한달간 국내 주식을 약 7조 9천억 원(약 85억 달러) 순매도한 외국인이 불안감으로 주식매도분을 대거 달러화로 바꿔 본국으로 역송금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은행이 이날부터 외화대출 용도 제한을 실시하면서 대출 상환 수요 증가로 외화 유동성이 급격히 축소될 경우 단기 급등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신한은행 금융공학센터 홍승모 과장은 "환율이 920원 선에서 강력한 지지선을 확보한 채 올라왔기 때문에 급등하지는 않더라고 탄탄한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며 "서브프라임 부실의 충격 영향이 단기에 그친다면 940원 선에서 상승이 제한될 수 있지만 외국인 자금이탈이나 외화대출 상환 등과 맞물릴 경우 960원 대로 치솟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 원·달러 제한적 상승 전망…원·엔 폭등 가능성도 = 그러나 서브프라임 부실이 미국의 문제이기 때문에 장기화되면서 미국 경제가 어려워질 경우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LG경제연구원 신민영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세계적인 안전자산 선호 현상 때문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가 근본적으로는 달러화 약세 요인이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장기적으로 큰 폭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히려 신 연구위원은 저금리 통화인 엔화를 빌려 우리나라 등 고금리 국가의 자산에 투자하는 엔캐리 트레이딩 청산이 확산되면서 원·엔 환율이 폭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일간 금리차에 따른 이익을 별다른 위험없이 향유했던 투자자들이 금융 경색 심화로 대거 손절매에 나설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날 원·엔 환율은 오전 11시44분 현재 100엔당 787.2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9일 744.80원에 비해 40원 이상 높은 것으로 지난 4월19일 787.50원 이후 넉달만에 최고 수준이다.
일부에서는 원·엔 환율이 100엔당 800원대로 복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미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문제가 하반기 내내 영향을 미치겠지만 환율이 오르면 최근 수주 호황을 누리고 있는 조선업체들이 어김없이 선물환 매도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940원대 위로 오르기는 힘들 것"이라며 "그러나 원·엔 환율은 100엔당 810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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