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오염물질에 무더위가 겹치면서, 강이나 호수에 불청객 '녹조'가 끼고 있습니다. 김포에서는 지역 유지가 운영하는 저수지 낚시터에 녹조가 특히 심해서 말썽을 빚고 있습니다.
박수택 환경전문기자입니다.
<기자>
김포시 대곶면, 농사용 저수지에 녹조가 짙게 끼었습니다.
녹조가 퍼져서 저수지 물은 온통 시퍼렇게 변했습니다.
물감을 풀어놓은 것 같기도 하고, 녹즙 갈아놓은 것 같기도 합니다.
[최정희/저수지 근처 주민 : 깨끗한 물 보다가, 이렇게 보니까, 아 이게 안 좋은 건가,이런 생각에 그냥 가요.]
이 저수지에는 주변 농경지에서 쓰고 나온 물이 다시 모여 들어갑니다.
비료,농약같은 오염물질 때문에 녹조를 피하기 어렵다는 게 김포시 주장입니다.
[신동진/김포시 지역개발계장 : 농사하시면서/제초제, 농약 이런 것은 자제하셔야 되는데, 사실상 그렇게 안 하는 부분이 많이 있고요.]
저수지는 19년 째 돈 받는 낚시터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물이 오염되니 떡밥 사용을 자제해 달라는 안내판이 있지만 소용없습니다.
[낙시객 : 떡밥 종류로 (물고기가) 잘 나오니까, 그걸 쓰는데요.]
낚시터 음식점 주변엔 쓰레기 태운 더미가 곳곳에 쌓여 있습니다.
정화조는 이름뿐, 하수를 빼내는 도랑은 시궁창입니다.
이미 재작년에 낚시터 업자가 맡긴 수질검사로도 저수지 물은 농업용으로 적합하지 않습니다.
물을 깨끗이 유지할 책임은 낚시터 업자에게 있습니다.
김포시로부터 저수지를 빌려가면서 쓴 계약서에 명시돼 있습니다.
김포시는 낚시터 업자 책임을 덜어줄 자세입니다.
[강경구/김포시장 : 사용자가 전체를 다 부담을 해야 될 것인지, 아니면 공익적인 측면에서 시에서 일부 부담을 해 줘야 할지, 이것도 분석을 해서 대책을 세워야 될 겁니다.]
유료 낚시터 영업은 현직 김포시의회 의장과 동생,처남이 16년째 잇따라 맡아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