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법치 국가라는 말이 무색하게, 철거 현장에서는 아직도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사흘 전, 경기도 고양의 한 가구단지에서는 무법천지를 방불케하는 폭력사태가 벌어졌습니다.
김형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법원의 강제 퇴거집행이 예고된 일산 덕이동 가구단지에 지난 6일 아침 건장한 체구의 철거용역 직원 1백여 명이 들이닥쳤습니다.
쓰러진 상인을 밟고 의자를 던집니다.
상인들도 시너를 뿌리고 화염병을 던지며 격렬히 맞섰습니다.
이 과정에서 상인 17명과 철거용역 직원 1명이 다쳤습니다.
[신금자/철거민 : 어떻하나 어떻하나 하면서 서로 위로하고 있는데 들어오는 순간에 주먹이 날라왔어요. (의자로) 뒤에서 내려치고...]
당시 현장에는 법원의 퇴거명령을 집행하기 위해 법원에서 명도 집행관이 나올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집행 시각 2시간 반 전쯤 철거용역 직원들이 먼저 투입된 것입니다.
[시행사 관계자 : (법원은) 안전에 위협이 생기면 무조건 철수를 하세요.]
행정 절차를 무시하고 당사자들이 직접 충돌했지만 현장에 나와있던 경찰은 수수방관 했습니다.
[일산경찰서 간부 : 차라리 안 나가고 싶어요. 2개 중대, 3개 중대 보내면 편파처리한다고 항의할 것 아니에요.]
지난 3월 마치 전쟁터 같았던 영등포 영일시장 철거 때도 이번과 비슷했습니다.
현장에 나와 있던 관할 구청과 경찰이 뒷짐을 지고 있는 동안 상인 26명과 용역 4명이 다쳤고, 취재진까지 폭행당했습니다.
[배상필/영등포구청 행정관리국장 : 상인들도 폭행당하고 저희도 폭행당했거든요.
(그 사안은 모르겠습니다. 안의 사안은...저희는 밖에만 있기 때문에...]
직접 물리력을 행사하는 당사자들도 문제입니다.
그러나 이해관계에 휘말리기 싫다며 충돌이 발생해도 방관하기 일쑤인 공권력 때문에 철거현장에서는 폭력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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