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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스타들 잘 나가네…영전·승진 줄이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단 관계자들이 잘나가고 있다.

8일 단행된 부분 개각에서 한미 FTA 최고사령관인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본인이 희망했던 유엔대사로 영전하고 야전 사령관이었던 김종훈 한미 FTA 수석대표는 장관급인 통상교섭본부장으로 승진했다.

이들의 공백을 메울 후속 인사가 이뤄질 경우 외교부 내 한미 FTA 관계자들의 승진과 영전이 예상되고 있어 그동안 외교부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통상라인들이 빛을 내기 시작했다.

또 한미 FTA 협상에 분과장 등으로 참여했던 재정경제부 등 다른 부처의 관계자들도 최근 승진하거나 자신들이 희망했던 자리로 옮겨가고 있다.

하이라이트는 단연 김현종 본부장이다.

김 본부장은 세계무역기구(WTO) 법률자문관으로 일하던 2003년 노무현 대통령에게 발탁돼 통상교섭본부 2인자인 통상교섭조정관에 전격 임명됐고 다음해인 2004년엔 40대 중반의 나이로 우리나라 통상정책의 사령탑인 통상교섭본부장으로 승진해 눈길을 끈 데 이어 다시 한번 파격 인사의 주인공이 됐다.

김 본부장이 옮겨갈 주 유엔대사는 외교부에서도 고참 차관급이 가는 비중있는 자리로 북한 핵 문제와 군축, 다자 안보 등을 담당해 정통 외교관의 몫으로 분류돼 왔다.

이런 배경 탓에 외교부 일각에서는 김 본부장의 유엔대사 임명에 난색을 표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김 본부장 본인이 유엔대사를 강력하게 희망했고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전격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만큼 한미 FTA 타결에 대한 공로를 대통령이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본부장은 2005년 당시 로버트 포트먼 USTR(미무역대표부) 대표 등을 상대로 미국이 한국과의 FTA 협상을 개시하도록 권유했고 대통령에게 직보, 승인을 받아냄으로써 한미 FTA 출범의 산파역을 했다.

김 본부장의 공백은 애초 예상대로 김종훈 수석대표가 메웠다.

한미 FTA 협상에서 강단있는 협상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준 김종훈 대표는 협상의 흐름과 쟁점을 깊숙이 파악하고 국익 관철을 위해 노력한 한미 FTA 정책 라인의 중핵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외교부 주변에서는 이러한 인사 기조를 볼 때 후속 인사가 있을 경우 한미 FTA 참여했던 관계자들도 승진, 영전 등을 통해 중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외교부 내에서 통상전문가들의 인사돌풍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들 두 사람 외에 한미 FTA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실무진들도 중용되고 있다.

지적재산권 분과장이던 이건태 외교통상부 지역통상국장은 경제 외교의 중요한 축인 제네바 대표부의 차석대사로, 노동.환경분과장을 겸했던 박석범 외교통상부 국제경제국장은 방글라데시 대사로 부임했다.

재정경제부에서는 공식 협상단은 아니었지만 고위급 협상 대표로 나서 일시 세이프가드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측과 힘 겨루기를 벌였던 김성진 국제업무정책관이 차관급인 조달청장으로 영전했다.

금융분과장을 맡았던 신제윤 재정경제부 국제금융심의관은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으로 근무중으로 향후 재경부에서 요직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FTA 최대 난제였던 농업협상을 이끈 배종하 농림부 당시 국제농업국장은 다른 일을 해보고 싶다는 자신의 희망이 받아들여져 농촌정책국장으로 타이틀을 바꿔 달았다.

하지만 중앙청사와 과천청사 일각에서는 한미 FTA의 가장 중요한 관문인 국회의 비준동의 절차가 시작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협상 핵심 인사들의 승진·영전은 자칫 '논공행상'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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