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피랍 20일째…지칠대로 지친 가족들 '절망만'

<8뉴스>

<앵커>

미국과 아프간의 이번 정상회담에 기대를 걸었던 가족들은 크게 실망했습니다. 이제는 가족들도 지칠 대로 지쳐가고 있습니다.

이한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두 나라 정상이 '탈레반에게 어떤 양보도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확인했다는 소식에 가족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특히 인질들에 관해 아무 언급도 없었다는 사실에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서정배/서경화·경석 남매 아버지 : 최선을 다 해줄 것을 바라고, 거기에 잔뜩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결과가 뭡니까? 최소한 정상회담에서 우리 가족들의 그 심정을 헤아리고 피랍자들이 고통받고 있는 걸 생각해서.]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두 나라에 보내는 호소문을 발표하는 내내 가족들은 절망감에 고개를 떨궜습니다.

일부는 오열하다 지쳐 실신하기도 했습니다.

[김택경/한지영 어머니 : 오늘이 20일입니다. 몇 시간이 지났습니까. 뉴스 할 때 마다 저는 손발이 저리고 우리 딸 동영상 나올 때면 정말 미치겠습니다. 좀 도와 주십시오.]

가족들은 호소문에서 '피랍자들의 무사귀환'이 "두 나라 정상이 추진하는 정책의 가치와 진정성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가 될 것"이라며 두 정부의 관심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오후에는 주한 사우디 대사관을 찾아 사우디 정부의 협조도 당부했습니다.

일부 시민단체들은 피랍자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며 노란 리본 달기 캠페인을 벌였고 국회 5당 원내대표단도 가족들을 찾아 미국 방문 결과를 설명하고 위로했습니다.

그러나, 피랍 20일째 별다른 진전 없이 인질들의 건강만 악화되고 있을 거라는 걱정에 가족들도 몸과 마음이 지쳐가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