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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전보장 요구 속셈은 "우리 인정해달라"

<8뉴스>

<앵커>

탈레반이 한국 정부와의 대면 협상 장소와 관련해, 유엔이 안전을 보장한다면 어디든 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인질 협상에 UN의 개입을 유도하는 데는 정치적인 목적이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표언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면 협상 장소로 자신들의 관할 지역만을 주장하던 탈레반이 아프간 정부 관할지역은 물론 외국도 괜찮다고 밝혔습니다.

[아마디/탈레반 대변인 : 카불, 칸다하르, 가즈니, 또는 국외에서도 우리는 한국 대표단과 만날 준비가 돼있다.]

다만 유엔이 나서 탈레반 협상단의 안전을 보장해야한다는 단서를 달았습니다.

한국과의 직접협상으로 자신들의 위상을 높인 데 이어, 유엔까지 끌어들임으로써 국제사회로부터 정치적 실체로 인정받겠다는 탈레반의 의도가 엿보입니다.

유엔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가즈니주 파탄주지사는 현재 양측이 만족할 만한 중립적인 장소를 찾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자와드 미국주재 아프간 대사는 탈레반이 내일(5일)부터 열리는 미-아프간 정상회담 결과를 기다리며 고의로 협상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인질들의 건강은 계속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흐무드 기자/가즈니주재 파즈왁통신 : 탈레반이 인질중 16명이 아프고 가장 아프 여성 2명은 걷지도 못하고 식사때는 다른 사람이 숟가락으로 퍼줘야 한다고 말했다.]

아프간 민간병원 의사들이 시도했던 한국인 인질 치료는 탈레반의 거부로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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