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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작 의심' 이중섭·박수근 그림의 운명은?

감정단 2천800여점 '위작' 잠정 결론…검찰 수사 결과 주목

2005년 불거진 이중섭·박수근 화백의 그림 2천800여 점의 위작 논란과 관련해 검찰이 이 작품들 전체가 '위작'이라는 감정단의 1차 소견을 근거로 막바지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이들 작품이 위작이라는 감정 결과가 신빙성이 있다는 쪽에 무게를 두면서도 아직 위작 여부를 확정할 단계는 아니라고 밝히고 있어 최종 수사 결과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변찬우 부장검사)는 3일 "최명윤 명지대 교수 등으로 꾸려진 감정단에 이·박화백의 위작 의심 그림 2천827점에 대한 재감정을 1월 의뢰했고 4월 이들 작품 대부분이 '위작'으로 의심된다는 1차 소견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최 교수측은 1월부터 약 두달 간 오광수 전 국립현대미술관장 등 전문가 10여 명으로 구성된 자문위원단의 감수를 받아 감정을 벌였다. 서명과 물감, 이용된 종이 등 여러 기준을 분석 근거로 삼았다. 

특히 문제의 작품들에 금속성 색깔을 내는 산화티타늄 계통의 '펄' 물감이 상당 부분 쓰였다는 점이 위작 판단의 근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펄 물감은 두 화백이 사망한 뒤인 1960년대에 개발됐고 국내에 들어온 것도 1990년대여서 위작의  결정적 인 증거라는 것이다. 

검찰은 감정 결과의 신빙성을 따져보기 위해 (감정 결과를) 국립중앙박물관 등 제3의 공신력 있는 기관에 다시 맡겼다. 

검찰은 이들 그림이 위작으로 최종 판단되면 곧바로 누가 이들  위작을  만들고 유통시켰는지를 본격 수사할 방침이다.

그러나 다양한 장소에서 은밀히 만들어지고 유통되는 위작 실태와 성격상 주범을 찾아내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경기도 일대 공장에서 전문적으로 위작을 만들다 4월 경찰에 적발된 일당을 상대로 문제의 2천800점 위작에도 관여했는지를 조사했으나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위작 논란이 불거졌을 때 위작 제조·유통에 관여했을 것으로 의심되는 인물을 특정해 조사했으나 무혐의로 드러나기도 했다. 

한편 위작 의심 작품을 갖고 있던 김용수 한국고서연구회 고문은 위작 주장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그는 최근 한 주간지와 인터뷰에서 "내 소장 작품에 대해 가장 먼저 가짜 의혹을 제기해 고발한 당사자에게 감정을 의뢰한 것부터가 일방적"이라고 반발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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