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이 한창인 한 초등학교 교실.
6학년 1반 김혜진 양은 혼자 앉지도 손을 움직이지도 못하는 1급 지체장애인입니다.
받아주는 학교가 없어 또래들보다 2년 늦게 입학한 혜진 양 곁에는 늘 어머니 안상순 씨가 있습니다.
장애활동 보조원이 따로 없어 혜진 양을 받아줄 수 없다는 학교 측을 겨우 설득한 안상순 씨는 딸이 수업을 받는 동안 항상 복도에서 지켜봐야만 했습니다.
[오윤희/서울 가양초등학교 교사 : 혜진이는 특수 장애를 갖고 있기 때문에 몸조차 가누기가 어렵습니다. 보조원이 있어야만 학습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애아동 보조원이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 안타까웠던 안상순 씨는 자신이 직접 장애활동보조원 교육을 받고 지난 2005년 자격증을 땄습니다.
이젠 보조원 자격으로 당당하게 교실에서 다른 장애아동도 함께 돌보고 있습니다.
[안상순/지체장애아동 어머니 : 함께 수업하는 게 너무너무 재미있고 즐겁고 다 내 자식 같고 딸과 아들들이잖아요. 힘든 것은 없어요 사실.]
좀 더 체계적으로 장애아동들을 돌보기 위해 지난해에는 보육교사 3급 자격증까지 딴 안 씨는 수업이 끝나면 꼭 들르는 곳이 있습니다.
집 근처 장애인 복지관을 찾아가 청소도 하고 장애인들의 말벗도 되어주는데요.
딸 혜진 양도 불편한 몸을 이끌고 늘 함께 갑니다.
하지만 요즘 안 씨에게는 새로운 걱정거리가 있습니다.
[안상순/지체장애아동 어머니 : 받아주는 학교 있으면 혜진이랑 함께 자원봉사도 하고 공부도 하고 그러고 싶어요. 진짜 꼭 받아주는 학교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고 공부할 수 있는 권리는 일반아동에게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학창시절의 소중한 추억을 장애아동들도 간직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관심과 사랑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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