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요즘 공연 한번 보려면 큰맘 먹어야 합니다. 대형 뮤지컬 표는 10만 원이 넘는 건 보통이고 무려 45만 원짜리 공연티켓도 등장했습니다.
너무 비싼 공연티켓, 이유가 뭔지, 김수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최고가 45만 원.
오는 9월에 열리는 빈 슈타츠오퍼 내한공연의 티켓가격입니다.
너무 비싸다는 지적에 공연 기획사는 이례적으로 출연료를 비롯해 총 11억 원의 제작비 내역을 공개했습니다.
여기에 각종 수수료와 세금을 감안하면 티켓 판매 수입이 13억 원은 돼야 제작비를 충당한다고 밝혔습니다.
즉 2회 공연 4천8백 석을 평균 가격 27만 원에 매진시켜야 수지를 맞출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정재옥/공연기획사 대표 : 세계 최고 수준의 개런티에 1백십 명의 단원이 이동하게 됨에 따른 항공료와 숙박비, 그다음에 한국에서 공연할때 발생되는 30%의 세금 이런 여러가지 복합요소가 있다보니..]
해외유명단체의 내한공연은 높은 출연료와 제작비가 티켓값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지난 2005년 베를린 필하모닉 내한 공연도 최고가 45만 원에 매진을 기록하고도 적자를 냈습니다.
공연시장이 협소해 여러 차례 공연하기 힘든것도 회당 제작 단가를 높여 티켓값을 올리는 중요한 요인입니다.
[유형종/무지크바움 대표 : 많은 돈 들여 내한한 연주자들이 한 두번 공연만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국내 저변이 확대돼야...]
뮤지컬의 경우 장기공연할 수 있는 전용관이 부족한 것이 티켓 값 상승의 구조적인 입니다.
문제는 '비쌀수록 좋은 공연'이라는 막연한 인식과 이에 편승한 기획사들의 VIP 마케팅이 초고가 티켓을 양산하는 것입니다.
기업체들은 협찬이나 단체구매 형식으로 산 티켓을 주로 접대용으로 사용하는데 이를 고가의 선물로 포장해주는 VIP 마케팅 전략이 티켓값 인플레를 촉발하고 있습니다.
1층의 절반 이상을 20만 원짜리 프리미엄석과 15만 원짜리 VIP석으로 채운 공연까지 나왔습니다.
종전의 최고석인 R석은 세 번째 등급이지만 12만 원, 12만 원 이상 고가 티켓이 전체 좌석의 60%에 이릅니다.
[송한샘/뮤지컬협회 사무국장 : 일부 공연의 경우 사실 퀄리티나 제작비는 그만큼 받지 않아도 되는 공연인데 단순히 마케팅만을 위해서 티켓 가격을 높이게 되면 사실 그로 인해서 발생하는 선의의 피해자들이 분명히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공연 티켓 값을 낮추기 위해서는 정부나 기업 차원의 지원과 함께 관객 저변을 넓히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소수의 VIP에 의존해 티켓 값을 올리는 단기적인 접근으로는 공연시장을 튼튼하게 지탱할 수 있는 두터운 관객층을 키워낼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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